人無百歲人 枉作千年計(인무백세인 왕작천년계)

백 년도 못사는 인생인데 부질없이 천년의 계획을 세운다는 말이다. 이러한 인간이다. 그런데도 마치 천만 년을 살 것처럼 장구한 계획을 세우는 인간의 무한 욕망을 탓하는 문구다. 진시황(秦始皇)이 영생을 갈구하자 서시(徐市)가 "소신이 삼신산(三神山)에 들어가 선약을 구해 오려면, 동남동녀(童男童女) 각각 500명과 금은보화를 많이 가지고 떠나야 하옵니다. 영생불로초는 신령한 영초(靈草)인데, 바로 앞에 있더라도 신선들의 눈에만 보일 뿐이지, 보통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아니합니다. 하지만 때가 묻지 않은 동남동녀만은 볼 수 있으므로, 선초를 구해 오려면 동남동녀를 많이 데리고 떠나야 하옵니다"라고 속이고 떠나 돌아오지 않았다. 영생을 꿈꾸었던 시황제는 기원전 210년, 순행 도중 병을 얻어 50세의 나이에 한줌의 흙으로 돌아갔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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