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지역 고유의 특색을 담은 ‘인천식물원’ 조성에 첫발을 뗀다. 식물원이 들어설 최적의 입지를 찾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최근 ‘인천식물원 기본계획과 타당성 검토 용역’ 입찰공고를 내고, 이번 용역을 수행할 업체 선정에 나섰다. 기초금액은 1억900여만 원, 용역 기간은 착수일부터 10개월이다.

시에 따르면 현재 인천에 마련한 온실 식물원은 소규모인 데다, 서부권 해안지역 특성을 반영한 식물원이 없다. 이 때문에 인천지역 자생수종과 수생식물, 바다 환경을 모두 품은 대규모 전시온실 조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컸다.

이러한 의견을 반영해 인천식물원 조성은 민선8기 유정복 인천시장의 공약사업에 포함해 추진을 앞뒀다. 시는 전시·관람뿐 아니라 시민들에게 휴식, 산책, 자연감상, 각종 식물·문화 체험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을 제공해 정서를 함양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 바탕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용역의 가장 큰 목적은 그동안 제시한 후보지를 면밀하게 분석해 지역에서 가장 적합한 사업 대상지를 찾는 일이다. 지금까지 구월2공공주택지구와 자유공원 일대, 에코랜드까지 10여 곳이 후보지로 오르내리는데, 시는 다른 대상지까지 포함해 모두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지역에서는 다양한 후보지를 제안했지만, 당초 예정한 다른 사업 조성 계획과 교통정리를 먼저 해야 하거나 접근성 문제 해결이 필요한 곳도 많다. 그 예로 파크골프장 조성을 계획한 서구 아시아드경기장 일대, 면적이 좁은 자유공원, 산 위라 접근이 어려운 관교공원이 있다. 시는 용역에서 이러한 부분을 두루 검토할 예정이다.

이 말고도 주요 과업은 ▶사업환경 분석을 바탕으로 한 사업 추진 방향 도출 ▶식물원 건립 입지와 문화·휴게시설 입주 수요 분석 ▶식물원 건립 기본계획 수립 ▶비용, 경제 파급효과와 같은 식물원 건립 타당성 분석 ▶사업추진 방안 제시 ▶그 밖에 행정사항 이행에 필요한 지원 사항 파악이다.

시는 사업비 300억 원을 들여 1만여㎡ 규모로 인천식물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예상 건립 시기는 2026년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용역으로 후보지 10여 곳 중에서 한 곳을 확정할 예정"이라며 "대상지를 확실하게 정하면 이후 어떤 식물원을 조성할지, 이를 목표로 어떤 절차를 거칠지 필요한 부분을 모두 들여다보겠다"고 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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