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와 경기동부보훈지청이 공동으로 2023년 3월 이달의 안성 독립운동가로 이인군(李仁君, 1880~미상) 선생을 선정했다. 

이인군 선생은 1919년 4월 1일과 2일 원곡·양성면 연합만세운동에 참여했으며, 당시 40세의 나이로 원곡면 칠곡리에 살면서 농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선생은 1919년 4월 1일 저녁 8시께 원곡면사무소에 모인 1천여 명의 주민들과 함께 독립만세를 외친 뒤 성은고개(현 만세고개, 안성3.1운동기념관)를 넘어 양성으로 이동했다.

이어 양성면 동항리에 도착했을 때 만세시위를 벌이고 해산하려던 양성면민 1천여 명과 연합해 만세를 부르고, 일제 식민통치기관인 양성경찰주재소와 면사무소를 투석ㆍ방화했다.

또한, 우편소의 전신주를 넘어뜨려 통신을 마비시켰으며, 다음 날 새벽 4시께 원곡면으로 돌아와 재차 원곡면사무소를 방화해 전소시키는 등 적극적인 실력항쟁을 전개했다.

이후 일제 군경에 체포된 선생은  안성경찰서에서 신문을 받고 서울로 압송돼 기소됐다.

그해 7월 2일 서대문감옥에서 조선총독부 예심판사의 신문 중 당당하게 "조선의 독립을 바란다"고 밝힌 기록이 전해진다.

이인군 선생은 1921년 1월 22일 경성복심법원에서 징역 7년 형을 받아 서대문형무소에서 수감 돼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2009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으나 현재까지 후손을 찾지 못해 미 전수 독립유공자로 남아있다. 

안성=홍정기 기자 hj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