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소가 죽자 아들들은 후계구도로 골육상쟁했다. 큰아들 원담이 신평을 조조에게 보내 항복의 뜻과 조건을 제시했다. 조조는 "원담은 신용이 없는 인간으로 조건을 아무리 만들어도 믿을 수가 없다. 하지만 그대가 귀순한다면 믿어 줄 수 있다"고 신평을 회유했다.

신평이 "듣건대 ‘주인이 귀하게 되면 신하는 영예롭고, 주인이 근심에 빠지면 신하는 치욕을 당한다’라고 했습니다. 오랫동안 섬겨 온 원 씨를 배신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조조는 신평을 돌려보냈다. 신평이 돌아가 설명하자 원담은 "네 동생 신비가 조조를 섬긴다더니 너도 마음이 변한 게로구나"하면서 심하게 대했다. 신평은 말 한마디 못하고 가슴이 막혀 그 자리에 쓰러져 죽었다. 원소를 비롯한 일족들은 충성스러운 측근들의 진심을 믿지 못하고 내치거나 처형하기도 했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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