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K3리그가 출범하던 해 창단한 양주시민축구단은 양주시를 연고로 하는 세미프로 축구팀이다. 열악한 여건에도 선수들의 꾸준한 활약으로 2021시즌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 부임한 이광림 단장은 14대째 양주에 사는 양주토박이다. 1989년 건국대학교 교직원으로 입사해 행정업무를 익혔고, 체육관리과장으로 근무한 행정전문가다. 이 단장은 직장생활을 하며 6년간 양주2동 체육회장을 맡을 정도로 생활체육에 진심이다.

정년퇴직한 뒤 부인과 여행을 다니며 인생을 즐기려고 했으나 지역 체육인들은 그를 구단 총책인 단장 자리에 추천했다. 깊이 생각한 끝에 양주시축구협회와 분리된 구단의 첫 단장을 맡았다.

역대 단장처럼 정치·사업가 출신이 아닌 그는 오로지 양주시민축구단의 안정과 발전에 관심을 기울였다. 양주 지역사회에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사단법인 전환을 성공시켜 투명하고 안정감 있는 운영으로 구단 도약을 꿈꾼다.

다음은 이 단장과 일문일답.
 

-양주시민축구단은.

▶양주시민축구단은 대한축구협회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3부 축구리그이자 세미프로 최상위 축구리그인 K3리그 소속 구단이다. 구단주는 강수현 양주시장이다. K3리그에서 활약하는 성인팀은 32명으로 구성했고 공문배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지역 축구 유망주를 발굴·육성하려고 유스팀 U18도 운영해 현재 선수 30명이 활동한다. 나중에 U15와 U12도 운영할 계획이다.

주경기장은 덕계동에 있는 고덕체육공원이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꾸준히 활약해 지역사회에서 사랑받는 팀이 되려고 노력 중이다. 지역에서 양주시민축구단 운영을 많이 걱정했지만 1월부터 감독 선임부터 선수단 구성까지 큰 잡음 없이 팀을 꾸렸다. 3월 11일 양평FC와 홈경기를 치르려고 훈련 중이다. 아울러 투명한 운영의 발판으로 사단법인 전환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구단 운영 목표는.

▶단장이 된 뒤 크게 4가지 운영 목표를 잡았다. 먼저 지역 응원에 보답하는 구단을 만들려고 한다. 지역사회 공헌활동 중 한 가지로 재능기부나 지역 유소년 선수들에게 물품을 후원해 스포츠복지를 실현할 계획이다.

두 번째 시민과 소통하는 구단이다. 미디어 활용으로 홍보나 마케팅을 강화해 구단 인지도를 올리겠다.

세 번째 축구로 즐거움을 주는 구단이다. 지역주민의 생활체육 환경을 조성하고, 축구로 지역사회 공동체 형성에 힘을 쏟겠다.

마지막은 시민과 성장하는 승리하는 구단이다. 구단 운영을 안정시킨 뒤 지역 유망주 육성과 우수 선수를 확보해 경기 수준을 향상시키겠다.

올해 구단 목표는 K3리그 잔류다. 시민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제공하고 승리하는 구단으로서 양주시민들이 자긍심을 갖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구단 발전에 필요한 활동을 단기·중기·장기 3단계로 나눠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 6월까지 사단법인으로 가는 기반을 구축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

당초 민간 축구단체를 법인으로 전환해 구단 운영 체제를 안정시키겠다. 재단을 설립하면 사무국을 확대해 선수단에게 전문 행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2단계인 중기계획은 리그 상위권 달성으로 구단을 활발하게 만들겠다. 이후 지역 중심 공익 체육법인 정체성을 확립해 지역사회에서 공헌활동을 하려 한다. 유튜브 같은 미디어 노출을 늘려 지역 홍보와 국내외 대회 유치에 힘쓰겠다.

마지막 상위 리그 진입과 재정 안정을 장기 계획으로 삼는다. 상위 리그 구단으로서 지역 호감도를 올리고 양주시 브랜딩을 강화하려고 한다. 스타 선수를 보유한 구단을 운영함으로써 수익을 올려 시 재정 부담을 줄이겠다. 더구나 구단 사업 범위를 확대해 지역 스포츠 전문기관으로 도약하겠다.

-단장으로서 각오는.

▶지난해 기준 양주시민축구단 예산은 사무국 운영비를 포함해 8억9천여만 원이다. 다른 구단에 견줘 턱없이 부족한 예산에도 K3리그 16개 팀 중 8위를 기록했고, 제68회 경기도민체육대회 남·여 우승을 차지하는 기적 같은 성적을 거뒀다.

올해는 사단법인 설립 절차에 따른 기준에 맞춰 바뀐 구단 환경을 만들겠다. 또 보조금 확대로 우수 선수 영입, 홈경기 질 향상, 유소년 축구 저변 확대, 구단 운영 인력을 추가해 운영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겠다. 통합리그 내 구단 경쟁력을 갖추고 재정이 안정을 찾도록 단장으로서 시 예산 확보에 총력을 다하겠다.

양주=전정훈·이은채 인턴기자 chae@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