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일 대통령실에서 국가보훈부 승격과 재외동포청을 신설하는 ‘정부조직법’ 공포안에 대한 공개 서명식을 주관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 국가의 품격은 누구를 기억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대한민국의 부름에 응답한 분들을 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누리고 있는 번영은 호국영웅들이 목숨 걸고 자유를 수호한 결과"라며 "국가보훈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이 존중받고 예우받는 보훈 문화 확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호국영웅들을 한 치 소홀함 없이 예우할 것"이라며 "호국영웅들께서 온몸으로 지켰던 자유의 정신을 더욱 소중하게 지켜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재외동포청 신설과 관련, "선거 과정, 해외 순방에서 우리 동포들을 뵐 때마다 약속드린 것"이라며 "전 세계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하는 재외동포청 출범은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재외동포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지역별, 분야별 맞춤형 동포 정책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국가보훈부 승격도, 재외동포청 신설도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 출범 9개월여 만에 이뤄진 첫 정부조직 개편과 관련한 이날 서명식에 국가보훈부, 재외동포청과 관련된 상징 인사를 초청해 그 의미를 더했다.

국가보훈부 초청 인사로는 1965년 수류탄 훈련 중 이등병이 잘못 흘린 수류탄을 몸으로 막은 故 강재구 소령 배우자(온영순)와 아들(강병훈), 1968년 1·21 사태 때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습격을 저지하다 전사한 최규식 경무관 아들(최민석)과 손녀(최현정), 2002년 제2연평해전 전사자 윤영하 소령 부모(윤두호, 황덕희),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 전사자 김태석 해군 원사 딸(김해나)과 2010년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서정우 하사 모친(김오복), 2015년 DMZ 목함지뢰 폭발로 중상을 입은 김정원 육군 중사와 하재헌(예비역 육군 중사) 장애인 조정선수, 안중근 의사 재종손(사촌형제 안장근의 손녀 안기영), 조부와 부친이 독립운동가이자 유엔군 참전용사인 인요한 세브란스 국제진료소장 등 25명이 참석했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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