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광주, 부산, 경남의 4개 기관에서 열린 '국가 기증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을 약 49만 명이 관람했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 관람하는 관람객들. 사진=경남도립미술관 제공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광주, 부산, 경남의 4개 기관에서 열린 '국가 기증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을 약 49만 명이 관람했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 관람하는 관람객들. 사진=경남도립미술관 제공

서울과 접근이 쉽다는 이유로 인천은 문화 향유 기회마저 누리지 못하는 모양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4년까지 이어지는 ‘국가 기증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 일정에 인천을 추가할 계획은 없다고 2일 선을 그었다. 이전까지는 인천에 충분한 전시 공간을 확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배제했지만 이제는 문화 향유의 지역 격차를 해소하자는 방침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정부는 서울 송현동 부지에 조성하는 기증관에 소장 예정인 고(故) 이건희 회장 수집품을 다른 지역 주민들도 쉽게 감상하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순회전을 추진했다.

앞서 유족들은 2021년 국보·보물, 거장의 명작, 그 밖에 시대와 장르를 망라한 수집품 2만3천여 점을 국가에 기증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순회전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국립광주박물관, 광주시립박물관, 경남도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었다. 순회전을 찾은 관람객은 49만4천630명에 이른다.

올해도 2월 울산시립미술관을 시작으로 대구·대전·경기·청주·전남까지 6개 지역 7개 기관에서 순회전을 열 예정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정부는 내년에도 전북·제주·충남까지 3개 지역 도립미술관에서 순회전을 이어간다.

그 뿐만 아니라 국내 일정을 마무리한 뒤에는 이건희 컬렉션 기증으로 더욱 풍부해진 우리나라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려고 미국(워싱턴·시카고)이나 영국(런던)과 같은 해외 주요 도시에서도 국외 전시를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인천은 순회전 대상지에서 빠졌다. 같은 수도권인데도 경기도미술관에서는 6월 순회전을 열지만, 인천은 서울과 더 가까워 문화 향유에 소외되는 경우가 적다는 판단에서다. 인천은 2021년 치열하게 벌어진 이건희 기증관 유치전에도 직접 뛰어들었던 만큼 아쉬움도 크다.

문체부 관계자는 "처음부터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은 먼 지역에 사는 관람객들 위주로 문화를 즐길 기회를 주려고 기획했고, 인천은 수도권이라 뺐다"며 "사실상 앞으로도 계획은 없고, 지역 문화격차 해소 취지라고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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