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제2의료원 설립 기본계획과 타당성조사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경제·정책 타당성이 충분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인천 제2의료원을 설립할 경우 비용 대비 편익값(B/C)은 500병상일 경우 1.267, 400병상은 1.229로 경제 타당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B/C값이 1을 넘으면 경제 타당성이 있다고 본다. 또 500병상 규모의 인천 제2의료원을 설립할 때 직간접 고용 유발 효과는 1만8천311명으로 조사됐다. 개원한 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에 따른 의료비 절감 효과는 연간 최대 115억 원에 이르고, 중환자와 음압병상 확충에 따른 사망률 16% 감소를 비롯해 정책 타당성도 충분하다는 진단이다.

그동안 지역에서는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과 균형적인 의료안전망 구축을 위해 인천에 제2의료원이 설립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환자 치료에 가장 먼저 나선 곳도 인천의료원과 같은 공공의료기관이다. 그러나 인천 인구 100만 명당 공공의료기관 수는 2.4개로, 전국 평균인 4.3개보다 적고 인구 100만 명당 공공의료병상 수는 전국 평균(1천252개)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407개에 불과하다. 

인천 관내 공공의료기관은 인천의료원을 비롯해 인천보훈병원, 인천적십자병원 등 8곳에 불과하다. 이 중 공공병상은 2019년 기준 1천338개로, 인천 전체 2만9천890병상의 4.5%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7개 특·광역시 중 울산시 다음으로 적은 규모다. 그간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제2인천의료원 설립 여론이 장기간 힘을 얻었던 이유다. 이에 인천시는 3월 제2의료원 설립 용역을 마무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의료원 설립계획을 마련해 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한다.

제2의료원은 인천에 부족한 공공·필수 의료서비스를 확충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프라다. 따라서 경제·정책 타당성이 충분히 있다고 분석된 만큼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됐으면 한다. 현재 인천의료원만으로는 인천 공공의료 취약성을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시민들에게 보편타당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역량을 갖춘 제2의료원 설립은 시급한 사안이다. 시민 건강과 직결되는 제2인천의료원 설립이 순조롭게 진행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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