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 전곡읍 한탄강 둘레길 낙석방지용 안전망이 지난해 장마때 훼손된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연천군이 지난해 큰비로 피해를 입은 고탄교∼한탄강 구간 3㎞ 둘레길을 복구하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해 주민들의 원성을 산다.

더욱이 해당 둘레길은 조깅 코스로 각광받으면서 군의 대표 명소이자 전곡읍민의 자부심이어서 행정당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6일 기호일보 취재 결과, 한탄강 둘레길은 지난해 7∼8월 내린 큰비로 1㎞가량의 낙석 방지용 안전망이 파손된 뒤 6개월여가 지났는데도 방치된 상태다. 또 당시 물에 떠내려온 각종 쓰레기가 그대로 쌓여 이곳을 찾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더욱이 해동기인 3월에 접어들면서 낙석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이 매우 높지만 군 담당 부서는 복구에는 아예 뒷짐을 진 상황이다.

전곡읍에 사는 현모(54)씨는 "막대한 혈세를 들여 만든 둘레길이 큰비로 파손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공무원들은 나 몰라라 하는 실정"이라며 "더욱 한심한 점은 민선8기 김덕현 군수가 ‘Yes, 연천!’(민원인이 예스라고 할 때까지)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동분서주하는 상황에서 공무원들이 군수의 군정철학에 역행한다는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유모(79)씨는 "건강을 위해 아침저녁으로 이곳을 찾아 조깅을 하는데, 지난해 가을부터 낙석으로 안전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장마 이후 안전망에 들러붙은 각종 쓰레기는 치웠지만 찢긴 안전망을 보수하고 청소하려면 예산이 많이 들어 복구가 늦어진다"고 변명했다.

연천=정동신 기자 ds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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