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R 타르

드라마 / 15세 이상 관람가 / 158분

‘TAR 타르’는 천재다운 재능으로 정상에 오른 마에스트로 리디아 타르(케이트 블란쳇 분)의 추락을 그린다. 영화공간 주안에서 오는 15일까지 상영한다.

타르는 베를린 필하모닉 최초 여성 수석지휘자이자 에미상·그래미상·아카데미상·토니상 4개 상을 거머쥔 ‘EGOT’의 멤버다. 커리어 정점에 선 그는 자신이 설립한 재단 회원인 크리스타(실비아 플로테)의 자살과 연관이 있다는 혐의를 받으며 무너지기 시작한다.

영화는 유명 지휘자인 타르가 가진 권력과 권력이 작동하는 방식을 치밀하게 그렸다. 타르는 남성 위주인 클래식 음악계에서 여성이자 레즈비언이라는 정체성을 갖지만 한 번도 약자의 자리에 선 적이 없다. 클래식계에서 여성에게 덧입히는 고정관념에 대한 질문에 "나는 불만이 없다"고 답하고, 여성을 위해 만든 재단 이념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다.

케이트 블란쳇은 지휘와 독일어, 피아노 연주법까지 익혀 가며 리디아 타르라는 인물을 만들었다. 더구나 롱테이크로 촬영한 줄리아드 음대 강연 장면에서는 10여 분 동안 괴물 같은 연기력으로 놀라움을 선사한다. 이 영화는 토드 필드 감독이 16년 만에 연출한 복귀작이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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