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영 인하대학교 프런티어학부 겸임교수
최원영 인하대학교 프런티어학부 겸임교수

"진정한 희망이란 바로 나를 신뢰하는 것이다. 행운은 거울 속의 나를 바라볼 수 있을 만큼 용기가 있는 사람을 따른다."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말입니다.

나를 신뢰한다는 것은 나를 사랑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신뢰하게 되는 것처럼 사랑과 신뢰는 항상 함께합니다. 그런데 쇼펜하우어는 자기 사랑과 자기 신뢰가 성공과 행복이라는 행운으로까지 이어진다고 말합니다.

성공과 행복은 묘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성공하면 행복만 할 듯싶습니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마치 물과 기름처럼 따로 노는 듯합니다. 왜 그럴까요?

성공은 원하는 것을 ‘가지는’ 것이고, 경쟁에서 ‘이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행복은 다릅니다. 행복은 성공과는 달리 가지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이고, 이기는 것이 아니라 ‘져 주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상하게도 나눠 주고 져 주는 데도 즐겁고 기쁩니다. 이것이 행복의 특성입니다.

성공과 행복을 이렇게 규정하게 되면 한 가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성공과 행복이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는 것이라고 해도, 이 둘을 한꺼번에 모두 누릴 수 있는 묘책은 없을까, 라는 것입니다. 만약 묘책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내가 성공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유익한 결과로 이어지게 하면 됩니다. 즉 ‘나’에게도 좋고, ‘너’에게도 좋은 결과로 이어지게만 할 수 있다면 그것이 나의 진정한 성공이고 행복이라는 겁니다.

예를 들면 축구선수가 열심히 훈련해서 최고의 선수가 되면 그는 성공한 겁니다. 그런데 축구선수로서의 그가 성공하면 성공할수록 국민은 자부심을 얻게 되고 희망으로까지 이어질 겁니다. 성공과 행복이 일치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를 ‘진정한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성공과 행복 모두를 움켜쥐려면 자신을 신뢰하고 사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혜의 한 줄」(리민)에서 저자는 의미 있는 연구 결과 하나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버드대학교의 두 심리학자가 천재를 구별하는 정확한 지능테스트를 개발했다고 언론을 통해 말했다. 그것을 입증하기 위해 한 작은 초등학교에서 실험했다. 한 학급 아이들에게 시험지를 나눠 준 뒤 풀게 하고, 그 중 천재성을 지닌 5명의 이름을 공개했다.

20년 후, 백발이 된 두 학자는 자신들의 연구가 정확했음을 입증했다. 그 당시 선택된 5명 모두 사회 각 분야에서 성공해 탁월한 업적을 낸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기자들이 찾아와 그때 실험한 지능테스트가 무엇인지 알려 달라고 했다. 심사숙고 끝에 그 ‘비밀’을 공개키로 했다. 그들은 상자 하나를 기자에게 내밀며 말했다.

‘그때 아이들에게 나눠 준 시험지가 여기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그 시험지의 답안을 몰라요. 사실 30명 중에서 무작위로 다섯 명을 고른 겁니다. 하지만 실험은 성공적이었어요. 그 아이들이 타고난 천재는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정말 그들을 인생의 승리자로 만들어 주었으니까요. 그리고 그들을 천재로 성장시키려는 부모와 학교 그리고 사회의 도움과 관심도 큰 몫을 했습니다.’"

진정한 성공과 행복은 자기 사랑과 신뢰에서 시작됩니다. 금수저냐 흙수저냐가 본질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금수저로 태어나 성공했다고 해도 요즘 뉴스에서 자주 보듯이 개중에는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하니까요.

그때 선택된 다섯 명의 아이들은 자신들이 진짜 천재라고 알았을 겁니다. 그런 자기 신뢰가 결국 그들을 정말 천재와도 같은 삶을 살게 한 겁니다. 우리가 ‘너’를 뛰어나고 대단하다고 믿어 주는 것이 ‘너’를 성공과 행복의 주인으로 성장하게 하고, 우리 역시도 ‘너’의 성공에서 큰 기쁨을 얻게 되는 그런 세상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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