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학 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 사무처장
최정학 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 사무처장

2022년 인천 평생교육의 최대 화두는 ‘인천시민대학 시민라이프칼리지’였다. 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이사장 유정복)은 인천시와 함께 관내 8개 대학을 주제별로 특성화해 6개 특성화캠퍼스를 조성함으로써 지속가능한 평생교육생태계 근간을 확보했다. 대학의 인적·물적 자원을 지역사회에 활짝 열게 되자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대학 스스로 지역 공공재라는 인식을 공유하면서 인천시민대학 시민라이프칼리지 전개는 공동의 비전과 건강한 자율성을 토대로 확산했다.

인천대는 ‘온시민 캠퍼스’를 통해 창업과 인문, 문화예술교육을 특성화했고, 인하대는 과학과 철학, 인문과 미래를 향한 ‘청년시민 캠퍼스’로 특성화해 시민들에게 문을 열었다. 가천대는 ‘선배시민 캠퍼스’로 중장년의 관심이 집중되는 건강과 의료, 의미 있는 여가와 인천학 강좌들을 개설했고, 경인여대는 ‘가족시민 캠퍼스’가 돼 가족구성원들의 소통부터 잔잔한 삶의 문제들을 슬기롭게 풀어갈 내용들을 특성화했다. 경인교대는 ‘처음시민 캠퍼스’로 인천에 처음 온 사람들을 위해 인천에서 어떻게 살지를 고민하고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는 성찰 프로그램으로 특화했다. 

뉴욕주립대·유타대·조지메이슨대 등 외국 대학들은 세계시민의 자세와 덕목을 함양하는 국제적 협력 프로그램들을 열었다. 글로벌캠퍼스는 인천시민과 직접 만남 속에서 존재 이유도 발견하는 의미를 얻었다.

시민대학 구성은 2022년 하반기를 거치면서 인천시교육청 평생학습관, 계양구청, 남동구청, 서구청 등 ‘공공기관 캠퍼스’로 확대됐다. 공공기관 캠퍼스들은 지역 특성을 개발하고, 지역적 실천과 협력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전개돼 대학캠퍼스와 차별화했다. 이와 함께 ‘전문기관 캠퍼스’ 5곳도 문을 열었다. 자연의 벗, 시청자미디어센터, 재능대, 인천여성인력센터, 언론인클럽이 전문화된 작은 캠퍼스로 자리잡았다.

이런 과정에서 시민들은 지금까지 접하지 못했던 평생교육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됐고, 5천 명이 참여해 80%의 수료율과 93%의 만족도를 달성했으며 100시간 이상 공부한 사람에게 인천시장이 수여하는 명예학사 41명이 배출돼 학위식을 열기도 했다. 인천시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행안부가 주관하는 2022지방경영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으며, 행안부로부터 5억 원의 인센티브를 받기도 했다.

2023년 인천시민대학 시민라이프칼리지는 또 한번 도약한다. 인천지역 8개 대학들은 지난해 성과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초기 여러 문제들을 스스로 개선해 보다 좋은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변화된 6개 특성화캠퍼스들은 3월 말이면 시민들에게 문을 열 예정이다. 공공기관 캠퍼스는 10개로 확장했다. 인천시교육청평생학습관, 계양구청, 남동구청, 서구청에 이어 동구청, 미추홀구청, 부평구청, 연수구청이 합류했으며, 시청자미디어센터와 재능대가 공공기관 캠퍼스로 지정돼 문을 연다. 민간기관 캠퍼스에는 섬유산연구회, 연수문화원이 가세함으로써 9곳으로 확대돼 전문화된 평생교육의 장을 펼칠 준비를 한다.

2023년 인천시민대학은 보다 진화된 8개 대학의 특성화캠퍼스를 기반으로 10개 공공기관을 캠퍼스로 해 보다 크고 강력한 뼈대를 구축했다. 여기에 풀뿌리 민간기관들이 축적해 온 가치와 철학을 담아 관계와 소통, 배려와 협력의 실천적 학습 네트워크로 재구성한다.

따라서 인천시민대학에는 섬세한 질 관리와 수준 높은 학사운영이 무엇보다 요구된다. 시민들에게 행복력을 선물할 학습 기회와 성장 촉진을 매개하는 일은 단순하지만은 않다.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평생교육생태계는 물리적 조합에 의해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학습생태계의 다양성과 연관·영향의 상호작용을 돌볼 진단 능력과 안목, 지혜가 요구된다. 애정이 풍부한 농부의 정교한 수고와 돌봄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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