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전범기업 미쓰비시제강의 강제 동원 흔적 ‘미쓰비시 줄사택’. <부평구 제공>
인천시 부평구가 전범기업 미쓰비시 제강의 강제동원 흔적이 남은 ‘미쓰비시 줄사택’ 국가등록문화재 신청을 추진한다.

구는 지난 16일 구청 나눔방에서 미쓰비시 줄사택 국가등록문화재 신청을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었다.

자문회의는 등록문화재 신청에 앞서 전문가들과 역사 문헌자료와 제반 서류를 검토하기 위한 자리로, 전문가들은 미쓰비시 줄사택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전달했다.

더구나 역사 흔적이 남은 건축물이 철거되거나 철거를 앞둔 시점에서 강제동원 흔적이 남은 유산을 보존·활용하려는 구의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에 앞서 구는 지난 2018년 오래돼 낡은 지역 정주여건을 개선하려고 미쓰비시 줄사택 부지에 공영주차장 건설을 추진했다. 그러나 미쓰비시 줄사택을 철거할 경우 강제동원 흔적이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역사회 우려와, 문화재청이 미쓰비시 줄사택이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지녀 보존할 필요가 있다며 협조를 요청함에 따라 주차장 건설 추진을 중단했다.

이후 지난 2021년 7월 미쓰비시 줄사택 보존과 활용 방안 논의를 위한 민관협의회를 구성했고, 지난해 12월 5차례 회의 끝에 ‘미쓰비시 줄사택이 보존돼야 할 지역 유산임을 확인하고 지역 자산으로서 가치 증진을 위한 보존·활용을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정책권고안을 구에 전달했다.

구는 오는 5월께 미쓰비시 줄사택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을 신청할 계획이다. 미쓰비시 줄사택은 일제강점기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제강에 끌려간 조선 노동자들이 묵었던 장소이자 국내 유일 미쓰비시제강 강제 동원 흔적이다.

우제성 기자 godo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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