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전문가들이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가 타당하다는 논리에 힘을 실었다.

인천시와 인천연구원은 최근 제물포구락부에서 ‘재외동포와 함께하는 글로벌도시, 인천’을 주제로 전문가 토론회를 열었다고 19일 알렸다. 토론회는 재외동포청 소재지로서 인천이 가진 역량, 글로벌도시 인천의 미래 발전상을 심도 있게 탐색하려고 마련했다.

토론회는 두 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했다. 재외한인 이주 역사와 의미를 살핀 ‘제1세션’에 이어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한 ‘제2세션’에서는 인천 각계(6개 분야)에 축적한 이주 관련 역량과 경험을 모으고, 앞으로 재외동포청과 함께 나아가야 할 인천의 방향과 미래 과제를 집중 논의했다.

토론은 김수한 글로벌 도시연구단장이 사회를 맡아 ▶이현식 인천문화재단 정책협력실장(역사·문화) ▶이재승 인천영상위원회 사무국장(영상예술) ▶박봉수 디아스포라연구소장(풀뿌리 시민활동) ▶임지혜 인하대학교 문화예술교육원 연구원(다문화 연구) ▶박경용 시 글로벌도시기획과장(정책)이 참석했다.

이 실장은 ‘재외동포청 인천 결정의 문화 의미’를 주제로 토론에 나섰다. 인천은 한민족 이주를 시작한 원점과도 같은 곳인 만큼, 우리나라에 재외동포청을 설치한다고 할 때 대내외 명분을 모두 가진 지역은 인천이 유일하다고 봤다. 그 결과로 인천에 인하대를 설립했고, 이민사박물관과 국립 세계문자박물관이 들어섰다는 주장이다.

이 실장은 "재외동포청은 다른 행정기관과 달리 해외동포들의 열망을 모아 탄생한 기관이라는 상징과 의미를 고려해야 한다"며 "수도라는 이유로 재외동포청이 서울에 들어서는 일은 행정편의를 우선한 발상이다. 인천에 재외동포청을 유치해야 재외동포 역사와 영광스러운 미래가 빛을 발하는 또 다른 스토리를 만들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 연구원은 재외동포청 소재지로서 인천이 보유한 역량으로 ▶관문도시로서 우수한 입지와 교통 인프라를 구축한 ‘재외동포의 글로벌 교류 플랫폼’ ▶다수의 자산을 보유한 ‘재외동포 공동체의 초국가 문화 네트워크 구심체’ ▶재외동포 연구에 필요한 인프라와 전문인력을 이미 확보한 ‘연구·교육 지원 거점’을 제시했다.

임 연구원은 "인천은 국내 재외동포 거주지역과 교류 허브 구실이 가능하고, 시흥에 들어설 재외동포교육문화센터와도 인접해 원활한 업무협조가 예상된다"며 "한국이민사박물관을 비롯해 근대 이민사 출발지로서 다수 인프라를 보유한 만큼, 재외동포 의미 재조명이나 미래 가치 확산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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