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서리에 잎 떨어질 때 나 홀로 빼어남을 그대는 아는가라는 의미다. 왕유(王維)의 ‘春桂問答(봄 계수나무와의 문답)’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봄 계수나무에게 묻되, 복숭아꽃 오얏꽃 아름답게 피어 있네. 햇빛이 이르는 곳마다 가득한데, 무슨 일로 홀로 꽃이 없는가. 봄 계수나무 대답하되, 봄꽃이 어찌 능히 오래가랴. 바람과 서리에 잎 떨어질 때에, 나 홀로 빼어남 그대는 아는가(問春桂 桃李正芳華 年光隨處滿 何事獨無花 春桂答 春華言巨能久 風霜搖落時 獨秀君知不)".

왕유가 문답하는 말을 가설(假設)해 계수나무에게 묻기를 "봄빛이 밝고 아름다우며 복숭아꽃과 오얏꽃이 곱거늘 계수나무는 어찌하여 꽃이 피지 않는가?"하니, 계수나무가 대답하기를 "복숭아꽃과 오얏꽃이 비록 봄빛이 밝고 아름다운 때에 곱게 피나 계수나무가 바람불고 서리가 내려 초목이 시들어 떨어지는 때에 홀로 빼어남만은 못하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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