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2022-2023 정규시즌 6라운드 MVP를 차지한 김연경(왼쪽)과 한선수.  /연합뉴스
프로배구 2022-2023 정규시즌 6라운드 MVP를 차지한 김연경(왼쪽)과 한선수. /연합뉴스

인천 연고 배구팀의 새로운 역사가 프로배구 2022-2023시즌에 탄생할까.

‘봄 배구’라는 애칭으로 자리잡은 프로배구 포스트시즌(PS)이 22일 오후 7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의 남자부 준플레이오프(준PO) 단판 대결로 막을 올린다.

이번 시즌 PS에는 정규리그 성적에 따라 남녀부 1∼3위와 남자부 4위 한국전력, 모두 7개 팀이 참가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향해 마지막 스퍼트를 한다.

남녀부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은 인천을 연고로 한 팀이다. 지난 두 시즌 V리그를 평정한 대한항공에 이어 4년 만에 마지막 무대까지 올라온 흥국생명이 나란히 축배를 든다면 인천 배구팀 전성시대가 열린다.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에 이어 역대 두 번째이자 9년 만에 정규리그와 챔프전을 석권하는 3년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위업에 도전한다. 또 2009-2010시즌 삼성화재에 이어 두 번째로 컵대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제패하는 ‘트레블’(3관왕)도 노린다.

정규리그 2위 현대캐피탈, 3위 우리카드, 한국전력은 젖 먹던 힘을 쏟아 대한항공의 독주를 막겠다는 각오로 봄 배구에 임한다.

남자부에서 3년 연속 열리는 준PO가 ‘리턴 매치’라는 점에서 이번 시즌 PS는 시작부터 비상한 관심을 끈다.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에도 각각 3, 4위로 정규리그를 마치고 준PO에서 붙었다. 한국전력이 세트 점수 3-1로 이겨 ‘업셋’(하위 시드 팀이 상위 시드 팀을 제압)을 달성하고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두 팀의 순위도 지난해와 같되 한국전력 사령탑만 장병철 감독에서 권영민 감독으로 바뀌었다.

이번 시즌 두 팀은 3승3패로 맞섰고, 특히 4번이나 5세트 혈투를 벌였을 만큼 늘 팽팽하게 붙었다.

각각 상대 팀과의 대결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리버맨 아가메즈(등록명 아가메즈·우리카드),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한국전력)의 한 방에 단판 대결 승패가 좌우되리라 예상된다.

준PO 승자는 2위 현대캐피탈과 PO(3전 2승제)에서 격돌한다. PO 1차전은 24일 오후 7시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현대캐피탈은 2위가 확정된 뒤 챔프전에서 역전 우승을 벼르며 주전들의 체력을 안배하며 봄 배구를 준비했다.

현대캐피탈은 정규시즌에서 우리카드를 5승1패로 압도했지만, 한국전력에는 2승4패로 밀렸다.

대한항공은 PS 상대 세 팀을 상대로 모두 승률 5할 이상을 거뒀다.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을 모두 5승1패로 제압했고, 우리카드와는 3승3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은 30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다.

여자부는 23일 오후 7시 수원체육관에서 2위 현대건설과 3위 도로공사의 PO부터 출발한다.

선두를 질주하다가 주전들의 연쇄 부상으로 결국 2위에 머문 현대건설은 3∼6라운드에서 도로공사에 3연패해 부담을 안고 PO에 들어간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를 대신해 들어온 이보네 몬타뇨(등록명 몬타뇨)의 활약상에 현대건설의 이번 시즌 명운이 달렸다.

흥국생명은 V리그에서 15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맛본 주포 김연경을 앞세워 통산 네 번째 통합우승을 기대한다.

구단의 선수 기용 개입에 반기를 든 권순찬 전 감독의 퇴진, 감독대행의 대행이 팀을 지휘하는 촌극 그리고 명장급 지도자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선임 등 불과 6개월 사이 파란만장한 일을 겪은 흥국생명이 마지막에 웃을지 지켜볼 일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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