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도자문화센터는 봄을 맞아 기억도자기 김정우와 알천도예 이동면의 개인전 ‘여주디미방’을 오는 6월 11일까지 개최한다. <작품 사진>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여주 도자기의 활성과 저변 확대를 위해 건립한 여주도자문화센터의 특별기획전 ‘여주디미방’은 여성이 쓴 아시아 최초의 조리서로 음식디미방으로도 알려진 규곤시의방(閨壺是議方)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했다.

음식디미방이 오랜 시간 대물림된 삶의 지혜를 전하려는 마음으로 쓰였듯이 여주디미방은 작업실과 그곳에서 빚어낸 도자기는 물론 따스한 사람들이 자연 속에서 일궈 낸 여주의 멋과 맛을 소개하고자 마련한 자리다.

여주디미방의 11번째 전시 작가는 현암동에서 기억도자기를 운영 중인 김정우다. ‘당신의 추억이 기억될 도자기’를 신조로 기억을 형과 색으로 형상화한 생활도자기를 빚어내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새로운 작품인 ‘꽃선벚꽃’ 라인을 소개한다.

동서양 미감이 적절히 어우러진 동시에 한층 절제된 표현으로 조선백자의 동시대성을 표현한 ‘꽃선벚꽃’은 이집트 바하리야 사막에서 착안한 모래와 물, 빛을 건축적으로 구현해 낸 점동면의 카페 ‘바하리야’의 여주쌀 와플과 어우러졌다.

12번째 전시 작가인 이동면은 북내면에서 알천도예를 운영 중이다. 작가는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헤아리지 못할 정도로 많은 흙 조합과 번조 실험을 통해 흡사 연금술사처럼 지금의 유약을 완성했다.

작가의 대표작인 결정유 작품은 독보적 가치를 지녔는데, 역사적 고증에 충실한 탄탄하고도 진중한 형태를 기본으로 하되 화려한 유약이 더해져 독자적 아름다움을 얻어냈다. 이번 전시에서 이동면 작가의 차 도구, 그릇은 제철 재료로 만든 계절음료, 디저트를 제안하는 중앙동의 ‘티하우스 서하’와 함께했다.

여주=안기주 기자 ankiju@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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