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근 의정부시장이 현장 밀착 행보로 바쁘다. 민선8기 의정부시가 출범한 지 벌써 9개월 다 돼 간다. 

김 시장은 역대 어느 지방자치단체장과 견줘도 자부심을 가질 만큼 독특하고 드라마틱한 삶의 궤적과 경험을 가진 시장이다. 경기북부지역 명문고인 의정부공고를 나와 보일러공으로 일하다 늦게  대학에 갔다. 이후 행정고시에 합격해 관료의 길을 걸었다. 정부부처와 광역·기초지자체에서 요직을 거치며 많을 일들을 해낸 일꾼이다. 

김 시장은 경기북부 도정을 책임지는 행정2부지사까지 역임하며 쌓은 수십 년간 공직 경험과 비결을 십분 발휘해 의정부시에 활기를 불어넣는 중이다. 결국 ‘해답은 현장에 있다’는 신념과 ‘낮은 자세로 시민의 삶을 바꾸는 데 헌신한다’는 마음으로 소통과 공감, 연대와 협력,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며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을 실천한다.

김 시장의 오랜 공직 경험에서 오는 안정감과 노련함, 기본으로 장착한 시민을 섬기는 자세와 태도가 의정부시를 어떻게 발전시킬지 자못 궁금하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거리에서 시민들과 대화하며 소통하는 모습.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거리에서 시민들과 대화하며 소통하는 모습.

# 현장 밀착 행보로 미래 행복 설계

김 시장의 시정 운영 핵심은 ‘현장(現場)에서 현답(賢答)을 찾다’다. 시민과 공감하는 현장 소통 정책을 늘 강조한다. 이에 시민들과 자연스러운 만남을 갖고 삶을 바꾸는 실천으로 지역 곳곳에 ‘현장 시장실’을 설치해 운영한다. 

세월이 바뀌고 편해졌다고 해도 우리나라는 여전히 관료문화가 남아 시민들이 시장실을 편하게 직접 찾는 일이 부담스럽다. 하지만 김동근 시장은 달랐다. 이러한 문턱을 조금이라도 낮추려고 취임한 뒤 관용차를 고급 승용차가 아닌 승합차로 바꿨다. 관내 곳곳의 공사현장, 산림과 공원, 하천, 도심 속 어디든 민원이 발생하는 현장이나 사고현장에 출동하기 쉽도록 스스로 변화를 택했다.

더구나 알려진 대로 시장실에 명패를 과감히 치우고 명패 없는 시장이 돼 스스로 권위를 내려놓고 낮은 자세로 임했다.

김 시장은 현장에서 시민들과 직접 만나 다양한 목소리를 들으며 현장 행정에 관한 시정철학을 몸소 실천했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한 ‘현장 시장실 시즌1’에서 14개 주민센터를 돌며 시민들을 직접 만났고,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 다시 한번 시즌2를 기획했다. 지난달 24일 흥선동을 마지막으로 현장 시장실 시즌2를 성공으로 마무리하면서 시민과 약속을 이행했다.

주제를 정하지 않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시장과 일대일 면담을 진행하면서 시민들은 불편사항이나 건의사항을 가감 없이 털어놨다. 주로 교통·환경·안전 관련 분야에 민원이 집중됐다. 빠르게 조치하려고 시장이 현장에서 관계 부서에 보고를 지시하거나 현장 확인이 필요한 경우 일정을 잡아 시장이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각 주민센터에서 취합한 민원사항은 부서에서 답변을 받아 시장 서한문과 함께 상담한 시민들에게 우편으로 회신했다. 접수한 민원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체계 있게 관리한다.

지난달 24일까지 현장 시장실을 운영한 결과, 시민 360여 명이 다녀갔고 민원 670여 건을 접수했다. 미군 반환부지 활용 계획, 물류센터 진행 상황 같은 공약사항이나 시정질의에 대한 사항은 시장이 직접 시민들에게 상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스포츠센터 건립, 경로당 신설, 도로 개설 들 예산이 수반되는 사항은 빠르게 추진하라"고 지시하고 시민들에게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시민들과 직접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모습.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시민들과 직접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모습.

# 시민이 불편한 곳은 어디든 현장 출동

김 시장은 광역버스 출퇴근 배차 문제가 제기되자 즉각 현장으로 출동했다. 송산1동에서 현장 시장실을 운영할 때 잠실로 가는 G6100번 광역버스 출퇴근 배차 민원이 나오자 현장을 확인하려고 고산지구 정류소를 찾았다.

G6100번 광역버스는 경기도 북부청사를 출발해 고산지구를 경유, 서울 잠실까지 운행하는 직행 좌석버스로 현재 22~40분 간격으로 7대를 운영 중이다. 고산지구 초입부터 승객이 가득 차 마지막 정류소에서는 타기 어려워 시민들이 출근길에 큰 불편을 겪는 상황이었다.

김 시장은 정음마을고산 2단지 정류소에서 차를 타려고 기다리는 시민과 광역버스 출퇴근 불편사항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그 후 G6100번 버스를 타고 고산대광로제비앙아파트 정류소까지 이동해 승차 상황을 점검하고 시민들의 불편사항을 직접 확인했다. 이에 전세버스 1대를 추가 투입함으로써 배차 간격을 10~15분으로 줄였다.

또 호원1동에서 현장 시장실을 운영할 때는 다락원 경로당 공간이 이용하는 노인들 숫자에 견줘 좁다는 민원을 접수하고 곧바로 다락원 경로당을 방문했다.

김 시장은 경로당 관계자, 마을 주민들과 함께 주민들이 느끼는 불편한 점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른 시기에 경로당 시설을 개선하도록 해당 부서에 지시했다."

김 시장은 지난 22일 현장 시장실에서 접수한 민원을 해결하려고 탑석사거리를 찾았다. 탑석사거리는 연장 7호선(도봉산~옥정선) 공사가 한창인 곳이다. 지하철 공사에 따라 보도와 차도 일부를 철거한 뒤 임시로 설치하고, 공사 일정을 고려해 차도와 보도를 때때로 조정하는 곳이다. 이에 횡단보도와 차로가 임시 표시하는 바람에 통행객이 불편하고 위험마저 도사린다.

해당 교차로는 인근 부용초등학교로 통학하는 일부 어린이들의 통학로이기에 안전한 보행로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김 시장은 탑석사거리 보행로 안전을 확보하려고 현장을 찾았다.

현장에는 경기도 철도건설과 철도건설3팀장, 의정부시 교통기획과장, 도시철도과장이 배석해 철도 건설에 따른 불편사항을 함께 점검했다. 또한 사거리 횡단보도를 건너며 통행 소요 시간을 직접 체크하면서 개선 방안을 모색했다.

점검한 뒤 의정부시는 의정부경찰서와 협업해 횡단보도 보행 시간을 어린이보호구역 기준 보행 속도로 조정(1㎧→0.7㎧)해 횡단보도 보행 시간을 연장하면서 시민이 곧바로 체감하는 변화를 이끌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현장 시장실에서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현장 시장실에서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 공직자 책무는 시민 삶 변화

김 시장은 현장을 조금씩 바꾸는 일이 결국 행정이 추구하는 궁극 목표라고 믿는다.

그는 "공직자들은 현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줄곧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때문에 현장 소통 정책의 한 가지로 주요 사안을 시장이 직접 확인하는 이른바 ‘현장 출동, 김동근이 달려갑니다’를 꾸준히 추진 중이다. 또 동별로 현장을 확인해 보고하는 지역 현황 점검(로드 체킹)도 활발하게 진행한다. 

지난해 7월부터 진행한 ‘현장 출동, 김동근이 달려갑니다’는 주마다 수요일 최근 현안이나 쟁점이 되는 현장을 시장이 직접 방문하는 현장 소통 정책이다. 입석마을 보안취약지역을 비롯해 30여 곳의 현안을 직접 발로 뛰며 현장을 확인하고 해결 방안을 찾았다.

지역 현황 점검은 각 동장이 관내를 살핀 뒤 시민 불편사항이 있는 현장을 확인해 시에 보고한 뒤 관련 부서와 협의해 빠르게 조치한다.

또 현장 시장실 시즌2를 운영할 때 김 시장은 현장 시장실 상담 이후에 동별로 복지 대상자 가정을 직접 방문해 안부를 살피고 후원 물품을 전달하는가 하면 복지현장을 살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시민안전과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면 어디든 달려간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시민안전과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면 어디든 달려간다.

# 현장이 답이 있다 

김 시장은 "현장에 나가지 않으면 알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다. 시민들이 요구하는 사항을 바로 알고 대처하는 데 가장 중요한 점은 시민들과 만나 대화하고 소통하는 일"이라며 "이런 점에서 현장 시장실, 현장 출동, 로드 체킹이 현장 정책에 중요한 구실을 한다"고 했다. 

시민들은 이러한 소통 정책에 크게 호응한다. 한 시민은 "시장이 현장에 나와 시민들의 작은 이야기까지 경청하고 같이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시민이 시장을 만나 대화할 기회가 많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시장은 "주민센터를 두 번째 방문하면서 다양한 사연을 가진 많은 시민을 만났다. 어르신, 젊은 청년,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를 비롯해 각계각층 시민들을 만나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지 행정의 방향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는 주민센터를 벗어나 현안이 있는 곳에 가서 심도 있는 대화로 시민들과 만나 소통하는 기회를 계속 이어가고자 한다"고 현장 행정을 강조했다.  

의정부=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사진=<의정부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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