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는 남녀 모두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를 예방하려면 남성도 HPV 백신인 ‘자궁경부암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30일 알렸다.

아직까지 ‘자궁’이 없는 남성이 왜 HPV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의문도 많이 제기된다. 그러나 남성의 HPV 백신 접종은 본인의 건강관리에 유익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전 세계 자궁경부암 퇴치 계획에 따르면 남녀 HPV 백신 접종률이 75%를 달성할 때 HPV 16형을 포함한 대부분의 HPV 유형을 30년 안에 퇴치하게 된다고 나타났다.

남성에게 HPV 백신이 중요한 대안이 되는 이유는 남성의 HPV 6·11·16·18형의 평균 자연항체 생성률이 7.7%로 낮기 때문이다. 이는 백신 접종 없이는 HPV 감염을 막을 길이 없다는 뜻이다.

현재 병원에서 접종 가능한 HPV 백신의 종류는 2가, 4가, 9가 백신이다.

2006년 첫 HPV 백신이 국내 도입된 이후 10년이 지난 2016년에 현존하는 HPV 중 가장 많은 유형의 예방이 가능한 9가 백신이 출시됐다. 9가 백신은 HPV 유형 중 생식기 사마귀를 일으키는 6·11형과 암으로 발전하는 16·18·52·58형을 포함해 총 9가지 HPV 유형을 커버한다. 생식기 사마귀와 자궁경부암, 항문암, 질암, 외음부암 들의 암 예방 범위도 90%로 넓다.

9가 백신은 2020년 만 45세 여성까지 접종 연령이 확대돼 여성은 만 9∼45세, 남성은 만 9∼26세에서 접종 가능하다.

건협 경기도지부 관계자는 "성 경험이 있는 경우 HPV 백신이 효과 없다는 낭설로 인해 접종을 망설이는 사례도 있지만 성 경험 유무와 상관없이 백신 접종은 의미가 있다"며 "HPV 백신 접종만으로 전체 암 중 5%의 원인이 되는 HPV를 예방하기에 남성도 HPV 백신 접종을 당부한다"고 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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