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전 제게 독서교육을 받은 고등학교 2학년 아이 부모가 초등학교 3학년 동생을 데리고 와 독서교육을 부탁할 때 큰 보람을 느꼈어요."

이혜진(40·사진)키즈엔리딩 인천힐스 원장은 인천에서 유일한 영어독서전문가(강사) 육성과 부모 강연을 맡은 교육자다. 아이들에게 영어독서를 가르치는 일이 본업이지만 최근에는 강사·부모 교육까지 흔쾌히 수락했다. 이 원장은 아이들에게 경쟁을 시키지 않는다. 즐기면서 한글독서부터 습관을 들이고 영어독서로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이 원장은 최근 강사 교육을 하려고 시간을 쪼개 「영어독서MBA」라는 책을 공동으로 펴냈다. 아이들에게 개별 독서계획을 세워 영어독서를 흥미롭게 하려면 강사 교육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위한 「기적의 퀴즈북」도 발간했다.

이 원장도 영어독서교육을 하기 전 입시를 위한 영어를 가르쳤다. 이 과정에서 독서교육 중요성을 깨닫고 영어독서로 방향을 바꿨다.

이 원장은 "고등학생 영어를 가르쳤는데 공부를 별로 많이 하지 않는 아이들 중 1등급 나오는 애들이 있었고, 부모들에게 물어보니 어려서 독서를 많이 했다고 하더라"며 "초등학생부터 영어독서를 하면 중·고등학생 때 수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초등 영어독서로 전환했다"고 했다.

최근 이 원장은 키즈엔리딩 구성원과 함께 노력해 새로운 성과를 냈다. 영어독서문해력 자격 인증기관으로 확정돼 아이들에게 성과를 주는 기회를 마련했다. 오는 15일 서울 역삼동에서 독서토론대회를 거쳐 자격증을 발급한다.

이 원장은 "영어 원서를 반복해 읽다 보면 아직 어린아이들이라서 지속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며 "독서토론대회에서 순위 경쟁이 아니라 참가한 아이들 대부분이 자격증을 받게끔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어독서 전 한글 필독서부터 시작하다 보니 이 원장이 가르친 중고생들은 국어·영어를 비롯한 언어에 어려움이 없다.

이 원장은 "중고생 부모들과 연락을 주고받는데, 수학만 조금 애를 먹는다"며 "독서교육 효과가 크다고 말해 줘 보람이 있고, 앞으로도 한글·영어독서를 함께 진행하겠다"고 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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