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우 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내과  교수
박현우 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내과 교수

일교차가 커지면 발생률이 증가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중년 남성에게 잘 나타나는 ‘심근경색증’이다. 심근경색증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급성으로 막혀 심장 일부에 괴사가 생기는 질환이다.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남성 환자 수 비율이 77.5%에 달하며, 60대 환자가 30%를 상회한다.

건강한 사람은 관상동맥 안쪽에 혈전이 잘 생기지 않지만 고령,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으로 혈관 내부가 손상되면 급성으로 혈전이 잘 생기는 죽상경화증을 앓게 된다. 최근 우리나라 심근경색증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심근경색증을 일으키는 죽상경화증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심근경색의 주요 증상은 찢기는 듯한 극심한 가슴 통증이다. 그 밖에는 상복부가 답답하고 불편한 증상과 호흡곤란이 있어 소화기 질환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다. 

심근경색증으로 인한 사망률은 약 30%로 알려졌지만, 병원 도착 후 사망률은 5~10%로 보고된다. 증상을 빨리 확인하고 병원에 오면 사망률이 확연하게 감소하기 때문에 평소 자신의 건강 상태를 인지하고 심근경색증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조치를 취해야 한다.

심근경색증으로 진단되면 스텐트를 이용해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시행해 막힌 혈관을 뚫어 준다. 그리고 혈전을 없애기 위해 아스피린과 같은 항혈소판제제와 헤파린과 같은 항응고제를 사용한다. 그리고 죽상경화증을 줄이거나 진행 속도를 늦추기 위해 스타틴과 같은 고지혈증 약을 함께 사용한다. 또 심근경색 후 경색 부위를 중심으로 심장 모양의 변형이 진행되는데, 이때 예후를 좋게 하기 위해 혈압약을 사용한다. 만약 가족력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심근경색증을 예방하려면 죽상경화증을 발생시키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등 위험인자를 주의 깊게 관리해야 한다. 담배는 혈관건강에 치명적이므로 금연이 가장 중요하다. 또 저염식이와 채식을 하고, 매일 하루 30~40분씩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도 죽상경화증의 원인이 되므로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일도 중요하다.

심근경색증은 발생을 충분히 줄이는 질환이다. 건강검진을 통해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위험인자를 찾아 조기 관리해야 한다. 가슴 통증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 10명 중 1명은 심근경색이다. 고령이고 죽상경화증 위험인자가 있는 상태에서 증상이 생기면 지체하지 말고 빠르게 응급실에 내원해야 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내과 박현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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