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가합니다

드라마/12세 이상 관람가/91분

영화공간 주안은 6일부터 ‘오늘 출가합니다’를 상영한다.

승려의 길을 가려고 출가(出家)를 결심한 ‘성민’(양흥주 분)은 친구 ‘진우’(나현준)와 함께 태웅사로 향한다. 그러나 나이가 많은 탓에 출가는 무산되고, 두 친구는 절 근처 식당에서 삼겹살에 막걸리를 걸친다. 다음 날 강원도 한 사찰로 향하며 다시 출가를 시도하지만, 이번에는 가족관계를 정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점이 발목을 잡는다. 번번이 산문 앞에서 출가를 거절당한 성민은 마음처럼 속세를 떠나게 될까. 

영화 ‘오늘 출가합니다’는 로드 무비 형식으로 두 친구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성민은 생의 고민 탓에 출가를 감행하지만, 그를 사찰까지 바래다주는 친구 진우는 오랫동안 잘 풀리지 않는 영화 제작 문제로 일시 ‘가출(家出)’한 상태다.

글자 순서가 뒤바뀐 두 단어는 전혀 다른 뜻으로 사용하지만, 풀리지 않는 고민을 담았다는 점에서 닮았다. 영화 속 두 친구가 같은 길 위에 선 까닭이다.

작품은 출가라는 주제만 놓고 보면 불교 영화에 가깝다. 하지만 종교 색채를 강조하기보다는 코믹드라마 형식으로 두 친구 여정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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