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천시 홍보대사 김광현입니다. 개막 2연전 매진을 달성해 주신 팬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유머를 섞었지만 김광현(SSG 랜더스·사진)의 인사에는 고마움이 가득했다.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광현은 "SK 와이번스 시절에도 우리 팀 인기가 올라온 걸 느꼈지만, 지난해와 올해 느낌은 또 다르다"며 "지난해 관중 1위 달성에 이어 올해 개막 2연전에도 홈구장을 메워 주신 팬들께 정말 감사하다. 인기 팀에서 뛴다는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1일과 2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개막 2연전에는 이틀 연속 2만3천 명,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SSG는 "인천 연고 프로구단의 개막 2연전 매진은 처음"이라고 했다.

SSG 전신 SK에서 2007년 1차 지명돼 프로생활을 시작한 김광현에게도 특별한 기록이다.

김광현은 "인천은 한국 야구가 시작된 곳이다. ‘구도’라고 불러도 되는 곳"이라며 "인천을 연고로 하는 프로팀이 최고 인기 구단으로 자리잡는 중"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올해 1호 만원 관중이 들어찬 날인 1일 개막전에서 김광현은 5이닝을 4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선발승을 챙기며 KBO리그 개인 통산 150승(역대 5번째)을 채웠다. 개막전 무승 징크스(1승3패)에서도 벗어났다.

김광현은 "만원 관중이 들어찬 날에 팀 승리를 지켜 정말 다행"이라며 "다음 날(2일)에는 더그아웃에서 팬들의 함성을 더 크게 느꼈다. 정말 기분 좋았다"고 했다.

SSG는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경기당 평균 관중 1만3천633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인천을 연고로 한 야구단 중 최초다.

김광현은 "개막 2연전에서 1승1패를 해서 2년 연속 와이어 투 와이어 정규리그 우승은 불발됐지만, 2년 연속 통합우승을 향해 힘을 내겠다"며 "내가 등판하는 경기에는 팀이 꼭 승리하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야구 경기가 열리지 않은 3일 김광현은 인천시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그는 "나보다 더 유명하신 분이 있었는데, 인천시 관계자들이 나를 알아보시고 덕담을 건네셨다. 이 경험도 뿌듯했다"며 "인천시 홍보대사 임무에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인천 야구를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로 자리매김한 김광현은 "청라돔이 빨리 완공돼 청라돔에서도 뛰고 싶다. 인천 야구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청라돔 개장식 때까지 선수로 뛰려면 몸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자신에게 ‘과제’를 던지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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