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머티즘 관절염의 사망 원인 두 번째인 ‘간질성 폐질환’ 합병증 치료에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5일 아주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현아·김지원 교수팀은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동안 대한류마티스학회 산하 임상연구위원회(KOBIO) 레지스트리에 등록된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 2천266명 중 간질성 폐질환을 동반한 환자 159명과 미동반 환자 477명을 대상으로 기존 생물학적 제제와 최신 경구 표적치료제의 약제 유지율과 안전성을 분석했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퇴행성이 아닌 면역계 이상 때문에 생기는 만성 염증성 전신질환으로, 관절 외 증상이 흔히 동반되며 폐 침범이 흔하다. 그 중 간질성 폐질환은 조기 치료하지 않으면 약 10%가 중증 폐 침범으로 진행하고, 이 경우 진단 이후 평균 생존기간이 5~8년 정도인 심각한 합병증이다.

대표적인 항류머티즘 약제들이 폐독성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류머티즘 관절염에서 초기부터 폐 침범 치료를 위한 생물학적 제제 또는 경구 표적치료제를 고려하면서 이에 대한 추적관찰 결과가 필요했다.

연구팀이 5년간 추적관찰한 결과를 보면, 생물학적 제제와 경구 표적치료제의 약제 유지율은 간질성 폐질환 동반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군이 유의하게 낮았으며, 약제별로 유지율 즉, 치료 효과와 안전성에서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간질성 폐질환 동반 환자군에서 경구 표적치료제의 약제 유지율이 64.3%로 가장 높은 반면 생물학적 제제인 항TNF 제제의 약제 유지율은 30.6%로 가장 낮았다.

약제 중단의 가장 큰 원인은 약제 부작용이었고, 그 다음은 약제 효과 불충분이었다.

또 약제 유지율에 미치는 주요인은 흡연과 스테로이드 복용으로, 흡연은 약제 유지율을 낮추는 악영향을 미치는 반면 스테로이드 복용은 긍정 영향을 준다고 나타났다.

스테로이드 복용은 감염, 당뇨, 고혈압, 골다공증 발생 위험 때문에 장기간 복용을 금한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저용량 스테로이드 복용이 질병 활성도를 효과 있게 조절하고, 약제로 인한 경증의 알레르기 반응을 감소시켜 약제 유지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분석됐다.

김현아 교수는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에서 합병증인 간질성 폐질환은 매우 어려운 과제 중 하나로, 이에 대한 명확한 추적관찰 연구 결과가 없었다"며 "이번 연구가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의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방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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