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에 공정하고, 조합원과 공감하며, 지역사회에 공헌한다."

하남 동부신협 윤충식 이사장은 이 같은 경영목표로 조합원을 평생 어부바하겠다고 선언했다.

하남지역 대표 금융기관인 동부신협이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코로나19 탓에 대면 총회를 하지 못하다가 올해는 2월 동부초등학교 대강당에서 조합원 3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0차 정기총회를 열어 동부신협 면모를 안팎에 과시했다.

3선의 윤충식 동부신협 이사장.
3선의 윤충식 동부신협 이사장.

# 50년 역사의 저력

동부신협은 50년 역사가 말해 주듯 고비 때마다 성장통을 겪으며 지혜를 발휘해 헤쳐 나갔다.

더욱이 최근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고금리·고물가·고환율로 건실 경영에 먹구름이 드리울까 우려되는 가운데서도 동부신협은 위기를 극복하며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이는 ‘보이지 않는 실무 경험’을 갖춘 3선의 윤충식 이사장 능력, 신협을 튼실히 지키려는 조합원들의 남다른 애정, 임직원들의 위기관리 능력이 삼위일체가 돼 위기를 돌파한 결과라는 평가다.

게다가 동부신협은 지난해 말 결산 자산 3천216억 원의 출자 배당과 이용고 배당을 포함해 배당금 4.3%를 조합원에게 지급했다.

이현재 하남시장도 지역금융 활성 방안의 한 가지로 상호금융기관에 하남시 기금을 분산 예치하라고 지시해 동부신협이 전국 신협 최초로 특별회계 50억 원을 유치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 같은 경영 성적표에 대해 윤충식 이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조합원들에게 공을 돌리며 한결같이 감사하는 마음을 표한다.

# 공정·공감·공헌

윤 이사장은 앞서 언급했듯 ‘경영에 공정하고, 조합원과 공감하며, 지역사회에 공헌한다’는 비전으로 올해도 경영목표를 기본에 충실한 조합원 중심 경영이라는 기치를 내걸었다. 그는 자산 성장 목표를 3천500억 원으로 잡고 신발끈을 동여맨다.

첫째, 경영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책임경영을 정착하려고 내부 통제조직과 역량을 강화한다. 둘째, 서민과 취약계층 안정을 위해 새롭게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금융서비스를 확대한다. 셋째, 복합위기 리스크에 앞장서 대체하려고 탄력 있게 대응 전략을 수립해 운영한다.

윤 이사장은 "조합원들이 50년 동안 동부신협 성장을 이끌어 주셨으니 앞으로 50년은 동부신협이 하남시민과 조합원들의 행복을 위해 지원하면서 동행하겠다"고 약속했다.

# 뼛속까지 신협맨

윤충식 이사장은 그 누구보다 동부신협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1989년 4월 동부신협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청춘과 열정을 오롯이 바친 ‘신협맨’이기 때문이다.

영업·재무·대출 업무는 물론 신협의 이익 창출과 재무구조 증대, 문화센터 활성 방안까지 모두 섭렵할 즈음인 2013년 11월 신협 업무를 총괄했던 전무 자리에서 물러나 새로운 꿈을 키웠다. 

그는 이듬해인 2014년 제41차 정기총회에서 상임이사장 후보로 나서 큰 차이로 2위 후보를 제치고 당당하게 제16대 상임이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는 조합원들의 두터운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처럼 만 24년이라는 세월 동안 윤 이사장의 일거수일투족을 눈으로 확인한 조합원이 보낸 신뢰는 곧바로 동력이 돼 신협의 건전한 외연 확대로 이어졌다.

이사장 4년 임기가 끝날 무렵인 2018년 상임이사장 재선에 도전장을 낸 그에게 또다시 큰 선물이 전달됐다. 그간의 업적을 인정한 조합원들이 경쟁 없이 연임 상임이사장으로 그를 선출했다. 조합원들의 무한한 신뢰를 확인한 셈이다.

지난 2월 동부초등학교 대강당에서 조합원 3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제 50차 정기총회.
지난 2월 동부초등학교 대강당에서 조합원 3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제 50차 정기총회.

# 무한신뢰의 원천은 성실과 온화한 인품

윤 이사장이 조합원한테 받는 신뢰는 어디에서 왔을까.

신장·덕풍시장 상인 조합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예금을 받는 외근 업무를 할 때부터 다른 지역 사람이라는 일부 편견에도 근면·성실한 태도를 늘 유지했고, 그런 가운데서도 온화함을 잃지 않는 인품은 조합원들이 그에 대한 신뢰를 켜켜이 쌓는 여러 가지 이유 중 으뜸이었다.

윤 이사장이 조합원들과 맺은 끈끈한 유대관계는 어려울 때 더욱 빛을 발했다.

그가 대출 업무를 담당할 당시 제1금융권에서도 하지 않던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행해 조합원 요구에 맞는 모범이 될 만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 사실은 지금도 회자된다.

# 과감한 결단력

2014년 윤 이사장이 당선될 당시 동부신협 자산은 1천457억 원이었다. 2022년 말 자산은 3천216억 원으로 무려 1천800억 원이 늘었다. 이는 윤 이사장의 남다른 추진력과 결단의 결과라는 평이다.

그 뿐만 아니라 윤 이사장은 2016년 주위의 만류에도 과감한 결단으로 활용도와 효율성이 떨어지는 옛 사옥을 매각하고 현 사옥을 107억 원을 들여 샀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새로 매입한 현 동부신협 건물은 현재 시가 200억 원을 웃돈다고 한다. 이 건물에서 나오는 임대료만 연 5억여 원이다. 자산평가이익과 임대소득을 비롯한 영업 외 이익 창출로 재무구조 건전성을 도모하는 전환점이 됐다.

동부신협은 1973년 신장시장 상인 18명을 임의조합 발기인으로 구성해 조합원 42명, 출자금 4만 원으로 출발해 50년이 지난 현재는 조합원 1만5천672명에 자산 3천216억 원의 거대 금융기관으로 성장했다.

# 문화센터·실버 테마여행

새 사옥은 조합원과 지역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문화센터를 운영하는 바탕이 됐다. 문화센터를 운영하다 보니 많은 조합원들이 찾아 유대관계가 돈독해지고 날마다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아 활력 넘치는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윤 이사장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본 업무 말고도 조합원 유대 강화는 물론 조합원이 참여하는 행사도 확대했다.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해마다 상·하반기 국내 명소를 찾아 1박 2일 일정으로 ‘실버 테마여행’을 즐기도록 배려한다.

또 동부신협 우수 거래자를 대상으로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상·하반기 국내외 명소를 찾아 조합원 재교육을 겸한 단합대회를 진행한다. 그동안 코로나19 탓에 하지 못한 단합대회는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동부신협이 소상공인 조합원을 돕기 위해 지난해 펼친 어부바플랜 결연식.
동부신협이 소상공인 조합원을 돕기 위해 지난해 펼친 어부바플랜 결연식.

# 장학사업과 사회공헌활동

윤 이사장은 사회공헌활동과 조합원 복지, 청소년 꿈나무에게도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장한 신협인’이 눈에 띈다. 효행·봉사·선행 3개 부문으로 나눠 하남시민을 대상으로 부문별 2명씩 선정해 해마다 정기총회에서 상패와 상금을 수여한다. 올해까지 19회에 걸쳐 110명을 ‘장한 신협인’으로 선정했는데, 이들은 동부신협 홍보대사 노릇을 톡톡히 한다.

또 윤 이사장과 전 직원들은 날마다 돌아가며 등·하굣길 교통지도 봉사활동을 펼친다.

게다가 하남지역 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별로 장학생을 1명씩 선정해 한 학년 학비 전액을 지원한다. 1987년부터 1회에 6명씩 지금까지 19회에 걸쳐 114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해마다 조합 행사를 할 때면 화환 대신 쌀을 기부받아 소외계층을 돌본다.

겨울철에는 인근 신협과 연계해 ‘온세상 나눔 캠페인’을 펼쳐 소외계층에 이불이나 전기장판 같은 난방용품을 전달한다. 오래돼 낡은 집을 찾아 수리하는 ‘사랑의 집수리 캠페인’도 벌인다.

윤 이사장은 조합원들을 위해 문화센터를 활성해 생활영어, 중국어교실, 요가, 댄스스포츠, 실버아카데미, 캘리그래피, 경기민요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문화후생사업으로는 산악회를 운영해 조합원들이 자연과 하나가 돼 건강하고 건전한 여가활동을 하도록 지원한다. 그동안 전국 명산을 151곳을 찾은 동부신협 산악회는 음주가무가 없다는 전통으로 유명하다.

윤충식 이사장은 "조합원은 희망이다. 조합원은 기쁨이다. 동부신협은 꿈이다"라며 "조합원을 평생 어부바한다는 자세로 섬기겠다"고 했다. 

 하남=이홍재 기자 hjl@kihoilbo.co.kr

사진= <동부신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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