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소통으로 100만 특례시를 만들어 간다."

민선8기 정명근 화성시장이 최고 시정가치로 꼽는 부분은 바로 ‘소통’이다.

9급에서 5급까지 행정 각 분야를 두루 경험한 정 시장은 취임 초부터 시민이 바라는 시정을 듣기 위한 소통을 강조했고, ‘현장소통’ 의지를 공공연히 표명했다.

취임하면서 ‘이제는 화성시대, 희망 화성 첫걸음’이란 슬로건으로 28개 읍면동을 방문해 시정 비전을 제시하고, 각종 현안사업에 대한 주민 의견과 건의사항을 수렴했다.

또 취임 1년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그동안 총 다섯 차례에 걸쳐 ‘권역별 주요 관심사업 설명회’를 진행하면서 시민과 소통을 이어간다.

소통을 강조하는 정 시장의 행보는 소상공인 지원금 지급, 주민세 감면, 복지 사각지대 위기가구 발굴을 비롯해 주민 생활과 밀접한 작은 부분에서부터 변화를 불러온다.

정명근 화성시장이 병점2동 시민과의 대화에서 발언했다.
정명근 화성시장이 병점2동 시민과의 대화에서 발언했다.

# 지역 현안

2023년은 화성시가 시로 승격한 지 23년이 되는 해다.

시 승격 후 화성시는 현재까지 인구는 21만 명에서 97만 명으로, 예산 규모는 3천억 원에서 3조 원으로, 관내 기업체 수는 4천500여 개에서 1만9천여 개로 급속한 성장을 이뤘다.

동탄1·2신도시에 이은 3기 신도시 개발, GRDP 전국 기초지자체 1위, 재정자립도 경기도 2위를 비롯해 그야말로 천지가 개벽할 만한 급격한 성장을 했다.

이처럼 급속한 성장과 변화 과정에서 반드시 나타나는 부작용이 갈등 심화다. 더구나 민민 간, 민관 간 갈등에서 복합 갈등으로 심화하는 양상이다.

지역사회 곳곳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을 해결하는 데 들어가는 사회 비용도 해마다 증가하면서 지자체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시 또한 소각장, 교도소, 하수종말처리장, 군공항, 3기 신도시 개발, 광역철도를 비롯해 도처에 주민 갈등 요인이 존재한다.

자세하게 살펴보면 소각장의 경우 새로운 소각시설 건립을 위한 입지 선정 갈등으로 ‘쓰레기 소각장 설치 반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현재 활동 중이다.

또 법무부가 추진 중인 화성교도소 설립과 관련, 현재 ‘마도면 화성교도소 추가설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사업 추진을 중단하라고 요구한다.

기안동에 추진하는 ‘와우공공하수처리시설 설치사업’도 지역 사회단체협의회가 중심이 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하수처리시설 설치에 반대하는 상황이다.

이같이 해마다 발생하는 지역 갈등에 대해 정 시장은 ‘소통이 부족하면 곧 행정 불신으로 이어져 이후에는 더 큰 갈등과 사회 비용을 야기한다’는 소신으로 갈등을 해결하려면 해결 방법을 논의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확신한다.

기업관계자들과 진행한 온토크행사.
기업관계자들과 진행한 온토크행사.

# 문제 해결은 소통으로

정 시장은 지난 1월 16일부터 27일까지 28개 읍면동을 방문해 시민과 대화를 진행했다.

시민과 대화는 새해 인사를 나누고 각 지역 행정수요와 지역 현안을 청취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건의사항 276건(도시기반 110건, 생활환경 66건, 지역개발교통 59건, 문화복지 61건)을 접수했다.

시는 건의사항을 추경예산에 반영하고 조치 계획의 추진 현황을 주기로 점검할 방침이다. 게다가 민선8기 시는 당초 연 1회에 그쳤던 시민과 대화를 2회 진행하기로 하고 올 하반기 두 번째 시민과 대화를 계획 중이다. 

또 주요 관심사업 설명회를 올해 두 차례 진행할 예정이다. 4월과 10월 중 지역 현안사업 진행 상황에 대한 설명회를 연다. 시가 추진하는 여러 정책 현황과 예산을 시민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시는 올 초부터 주요 사회단체, 직능단체와 간담회를 시작했다. 화성상공회의소, 화성시여성단체협의회, 관내 사회복지시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화성시 택시운송사업조합을 비롯해 다양한 단체와 끊임없는 대화를 이어간다.

이와 별도로 시는 직원들과 소통, 팀워크를 강조하면서 직원 역량 강화에도 힘쓴다. 

소통으로 직원 역량을 강화하면 곧 행정서비스 질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신념으로 직무 역량 강화 워크숍과 갈등관리 교육을 꾸준하게 전개한다. 게다가 형식에 그쳤던 월례조회를 개선해 시책 공유와 직원과 소통 중심으로 변화를 꾀했다.

이 밖에도 직원 후생복지 시책 강화(‘출근하고 싶은 월요일 만들기’ 아이디어 공모)를 비롯해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려고 여러 가지 노력을 병행한다.

# 소통 방향 

정 시장은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시장 직속기관인 ‘소통혁신담당관’을 올 1월 1일 신설했다. ‘소통의 가치를 실천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그의 시정 철학을 반영한 조직이다.

소통혁신담당관은 3개 팀 11명으로 구성한 조직으로, 현장을 중심으로 시민과 소통하는 창구 노릇을 한다. 더구나 시민과 대화에서 제기된 각종 민원을 검토하고 해결책을 찾은 임무를 맡는다.

정 시장이 소통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엿볼 만한 또 하나의 사례는 바로 찾아가는 시장실이다. 현장에서 문제의 본질을 찾는다는 목표로 시민 불편이나 고충, 지역사회 전반에 걸친 민원(갈등·건의·정책 제안)에 대해 시정 최고 책임자인 시장이 직접 듣고 문제 해결에 참여하려고 마련한 제도다.

정 시장은 언론을 활용한 소통에도 적극 나선다. 시 주요 현안을 수시로 브리핑하고, 질의하고, 응답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달마다 하는 시정브리핑은 소통의 폭을 확장해 시 위상을 높이고 대응 능력을 향상하려고 추진한다.

정명근 화성시장이 병점2동 시민과의 대화에 참석해 발언 중이다.
정명근 화성시장이 병점2동 시민과의 대화에 참석해 발언 중이다.

# 균형발전 특례시

화성시는 올해 1월 현재 인구 97만 명으로 1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100만 특례시 준비에 맞춰 다양한 시민 목소리를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행정서비스 확대, 민원 편의 증대, 사회복지 대상자 확대를 포함해 특례시 출범으로 얻는 혜택을 시민과 공유한다.

더욱이 ‘화성시 균형발전위원회’를 운영해 지역 특색에 맞는 맞춤형 균형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토론회를 열어 시민 의견을 반영한다. 

이는 ‘동서 주민 간’, ‘신도시와 원도심 주민 간’ 등 갈등의 불씨를 소통으로 제거하고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균형발전 특례시’를 건설하겠다는 정명근 시장의 비전이다. 

화성=조흥복·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사진= <화성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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