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만 5세를 시작으로 2025년 만 4세, 2026년 만 3세 유아의 학비 지원을 연차적으로 확대한다.

방학 중에도 돌봄과 급식, 통학버스 운영이 가능하도록 소규모 병설유치원은 통합하고, 학령인구 감소로 운영이 어려워진 사립유치원은 폐원이 원활히 이뤄지게끔 제도를 손질한다.

아침 돌봄을 원하는 학부모들을 위해 내년부터 희망하는 유치원은 오전 8시부터 교육과정을 시작한다.

교육부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제3차 유아교육 발전 기본계획(2023∼2027)’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모든 유아의 교육비 부담을 경감한다는 원칙에 따라 내년 만 5세, 2025년 만 4세, 2026년 만 3세까지 순차로 유아 학비 지원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현재 만 0∼2세는 무상 보육이 이뤄지나 만 3∼5세 아동의 경우 누리과정 지원금으로 1인당 28만 원까지만 지원받는다. 이 때문에 만 3∼5세 아동의 경우 이용하는 기관에 따라 지난해 4월 기준으로 국공립유치원은 월평균 7천694원, 사립유치원은 16만7천880원을 학부모가 부담한다.

구체적인 지원금 인상 규모는 유보통합추진단, 유보통합추진위원회 논의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라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국공립유치원 5만 원, 사립유치원 7만 원(지난해 기준)인 유치원 방과후과정 지원금도 내년 만 5세부터 2026년 만 3세까지 단계적으로 인상을 추진한다.

여기에 2025년부터는 희망하는 모든 유아가 방과후과정(돌봄)에 참여하도록 보장한다는 게 교육부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유치원, 지역 여건, 시도별 예산 상황을 고려해 정규 교사, 기간제 교사, 전담사 등 방과후과정 담당 인력을 배치하고 거점 유치원, 늘봄학교, 어린이집, 지역 아동센터와 연계해 돌봄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 학급만 둔 병설유치원은 내년부터 3개 내외 기관을 통합해 단설유치원급으로 규모를 키운다. 소규모 병설유치원의 경우 연령별 학급 편성이 어렵고, 방학 중 통학버스·온종일 돌봄 운영이 어려워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반영한 조치다.

교육부는 또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운영이 어려워진 사립유치원이 자발적으로 폐원하도록 올해 상반기 중 정책 연구를 추진하고 하반기에 개선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취원율과 같은 구체적인 폐원 기준은 시도에서 협의해 결정케 하고, 폐원 유치원에 다니던 아동을 인근 국공립유치원으로 전원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학부모의 다양한 돌봄 수요에 대응해 교육부는 내년부터 희망하는 유치원만 교육과정 시작 시간을 오전 9시에서 오전 8시로 앞당겨 운영하는 방안도 시범 도입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제3차 유아교육 발전계획을 통해 유보통합 기반을 조성하겠다"며 "유치원에 다니는 유아와 학부모에 대한 세심한 지원이 이뤄지게끔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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