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4연승으로 선두를 달리는 SSG 랜더스 선수들. /연합뉴스

프로야구 시즌 초반 각각 4연승과 4연패로 상반된 분위기에 놓인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주중 대구에서 격돌한다.

지난해 통합우승팀 SSG는 지난 주말 한화 이글스를 두 차례 연속 연장 10회에서 제압하며 대전 원전 3연전을 쓸어 담고 휘파람을 불었다.

이와 달리 삼성은 서울 방문경기에서 LG 트윈스에 이틀 내리 끝내기로 져 4연패를 당하고 대구로 무겁게 발걸음을 옮겼다.

SSG는 7∼8일 한화전에서 모두 끌려가던 경기를 8∼9회에 원점으로 돌린 뒤 연장 10회에 뒤집는 무서운 뒷심과 집중력을 뽐냈다.

삼성은 LG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방망이가 좀처럼 터지지 않아 답답함을 금치 못했다. 삼성의 지난주 팀타율은 0.205로 키움 히어로즈(0.197) 다음으로 나빴다.

SSG는 지난해 프로야구 개막 최다 연승 타이기록인 10연승을 질주하며 선두로 치고 나가 시즌 끝까지 1위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를 최초 달성했다. 그만큼 시즌 초반 분위기가 선수단 사기와 장기 레이스 운영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제대로 입증했다.

피로가 쌓인 에이스 김광현의 컨디션이 아직 제 궤도에 올라오지 못했고, 외국인 투수마저 1명 없는 상황에서도 SSG가 초반 기대 이상의 승수를 쌓는다면 한결 원활하게 경기를 풀어가게 된다.

신임 사령탑 박진만 감독의 지휘로 부활을 선언한 삼성은 당장 연패를 끊어야 한숨을 돌린다. 데이비드 뷰캐넌, 앨버트 수아레즈 두 외국인 투수를 지난 주말 소진한 만큼 원태인을 비롯한 국내 투수들이 얼마나 SSG 타선을 잘 막느냐가 관건이다.

SSG와 더불어 4연승의 신바람을 내고 승차 없이 2위를 달리는 LG도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주중 3연전을 치르고 상경해 두산 베어스와 주말에 시즌 첫 3연전을 치른다.

서로의 순위가 어떻든 무조건 상대를 이겨야 직성이 풀리는 두산과 LG의 대결은 KBO리그 라이벌전 중에서도 가장 치열하다.

LG는 2016∼2021년 6년 내리 두산에 상대 전적에서 밀렸다가 지난해 10승6패를 거둬 8승1무7패를 올린 2014년 이래 8년 만에 두산을 제압했다.

염경엽(LG), 이승엽(두산)이라는 새 장수를 앞세워 전열을 새로 정비한 2023년의 승자는 누가 될지 가늠할 중요한 3연전이다.

LG는 두산을 넘어야, 두산은 LG를 꺾어야 상위권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간다는 사실은 역사적으로 입증됐다. 주말 대회전을 앞두고 잠실벌이 뜨거워진다.

투타 불균형으로 4연패 수렁에 빠진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키움 히어로즈의 반등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키움은 두산, KIA 타이거즈와 차례로 맞붙는다.

다승 경쟁도 일찌감치 시작됐다.

웨스 벤자민(kt 위즈), 에릭 페디(NC 다이노스), 나균안(롯데) 세 투수가 두 경기에 등판해 나란히 2승씩 올리며 다승 공동 1위를 형성했다.

KBO리그 2년 차인 벤자민의 역투, 새내기 페디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급 쾌투, 예상을 깬 나균안의 호투가 초반 볼거리로 자리잡았다.

더욱이 페디와 나균안은 각각 13이닝, 13⅔이닝 동안 자책점을 한 점도 기록하지 않아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도 공동 1위에 올랐다.

탈삼진 부문에서는 두 경기 연속 12탈삼진 쇼를 벌인 안우진(키움)이 24개로 단독 1위를 달린다. 안우진의 압도적인 탈삼진 행진도 관전 포인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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