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개의 밤

드라마 / 12세 이상 관람가 / 81분

엔진 고장으로 부산에 불시착한 뉴욕행 비행기. 승객들은 레이오버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영화는 서로에게 끌림을 느낀 젊은 남녀, 결혼을 앞두고 큰 다툼을 벌이게 된 예비부부, 쌓아 뒀던 감정의 폭발을 마주한 모녀까지 여섯 인물의 이야기를 담았다.

뉴욕으로 배낭여행을 떠나는 청년 선우(이한주 분)와 아버지 장례를 치르려고 한국으로 온 미국 유학생 수정(정수지)에게서 저마다 고민을 품은 20대 청춘의 모습을 엿본다.

예비부부 규형(강길우)과 지원(김시은)은 상대보다 자신의 커리어를 먼저 생각하면서 자꾸만 충돌한다. 누군가의 희생을 전제로 굴러가는 결혼이란 사회제도의 이면을 비춘다.

암 수술을 하려고 아들 부부가 있는 미국으로 향하는 은실(변중희)과 엄마 곁을 지키는 딸 유진(강진아)한테서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이 감내할 부분을 보여 준다. 중년 여성인 은실이 왜 아들 부부에게 집착했는지, 그런 엄마 아래서 자란 딸이 느끼는 서러움은 무엇인지 말이다. 

영화공간 주안은 12일부터 ‘여섯 개의 밤’을 상영한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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