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가 사상 최다 상금을 내걸고 개막한다.

개막전은 13일부터 나흘 동안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7억 원)이다.

KPGA 코리안투어는 올해 사상 최다 상금을 준비했다. 아직 상금을 확정하지 않은 4대 대회가 지난해만큼 상금을 준다면 250억 원인데, 조금 더 늘어날 여지가 더 커서 260억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코리안투어 총상금이 250억 원을 넘긴 건 올해가 처음이다. 총상금이 가장 많았던 시즌은 203억 원을 나눈 지난해였다.

대회도 지난해 21개에서 3개 늘었다. 한동안 뛸 대회도 많지 않고, 상금 수입으로는 생활이 어려웠던 KPGA 코리안투어가 중흥기에 접어든 모양새다.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은 총상금과 우승 상금(1억4천만 원) 규모는 크지 않지만 코리안투어에서 위상이 남다르다. 우승하면 일반 대회보다 1년 더 긴 3년 시드를 준다.

이 대회는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2020년을 빼고 2011년부터 17차례 꾸준히 개최됐고, 2014년부터는 시즌 개막전을 맡았다. 2020년 이전에 6년 연속, 그리고 2021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시즌을 알렸기에 코리안투어가 이 대회에 특별한 예우를 한 결과다.

라비에벨 컨트리클럽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을 개최한다.

4라운드 합계 우승 스코어 10언더파가 말해 주듯 몹시 어려운 코스는 아니지만 만만한 코스도 아니다. 타수를 줄일 홀만큼 타수를 잃어버릴 홀이 많다.

지난해와 달리 파밸류가 71에서 72로 조정된 점이 변수다.

파 4홀이던 11번홀이 올해는 파 5홀로 바뀌었다. 지난해 11번홀은 평균 타수 4.43타로 선수들을 괴롭혔다.

이번 대회 때는 길이가 30야드가량 늘어나면서 파 5홀로 변신해 오히려 선수들에게는 반드시 버디를 잡고 넘어가야 하는 곳이 됐다.

KPGA 코리안투어의 간판이 된 박상현은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이 대회를 마치고 일주일 뒤에 만 40세 불혹에 접어드는 박상현은 KPGA 코리안투어에서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KPGA 코리안투어 11승을 올린 박상현은 통산 상금 43억8천656만 원으로 1위에 올랐다.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우승하면 통산 상금 45억 원을 돌파하는 첫 번째 선수가 된다.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연속 우승을 허용하지 않았다. 두 번 우승한 선수도 아직 없다.

박상현도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13번 우승하면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적이 없다.

박상현은 개인 첫 타이틀 방어 성공에 대회 첫 2회 우승, 대회 첫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셈이다.

박상현은 "개막전에 맞춰 경기 감각과 체력, 컨디션 모두 끌어올렸다. 대회 코스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말했다.

문도엽, 최진호, 이동민, 이기상, 강경남, 허인회, 전가람 등 이 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한 역대 챔피언들도 두 번째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친 전가람은 이번이 KPGA 코리안투어 복귀전이다.

DB손해보험 로고를 모자에 달고 뛰는 문도엽과 서요섭, 장희민은 메인 스폰서 주최 대회 우승을 벼른다.

한국 프로골프 선수들은 메인 스폰서 주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데 진심인 편이다. 지난해 2승을 거두고 대상 경쟁을 벌이다 막판에 뒤진 서요섭은 "DB손해보험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으로 대회에 임하겠다. 우승으로 메인 스폰서에 대한 고마움을 보답하겠다"는 출사표를 냈다.

김상현, 박형욱, 이유석 등 신인들의 데뷔전도 관심사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KPGA 코리안투어 최연소 출전 기록(12세 11개월 16일)을 세웠고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 KPGA 코리안투어 최연소 컷 통과 기록(13세 3개월 19일)을 남겼던 국가대표 안성현은 올해도 초청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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