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부터 나일까? 언제부터 나일까?

이고은 / 창비 / 1만1천700원

이 책은 생명과학으로 풀어 보는 ‘나’와 ‘우리’에 대한 철학적 질문 10가지에 대한 답이다.

‘나는 누구일까?’라는 근원적 질문에 생명과학이라는 신선한 시각으로 답하는 창의융합형 과학책이 탄생했다. 진로를 발견하고 자기를 탐색하게 하는 새로운 교양서 시리즈 ‘발견의 첫걸음’의 네 번째 책으로, 제10회 창비청소년도서상 수상작인 ‘생명과학 뉴스를 말씀드립니다’로 독자들의 신뢰와 사랑을 얻은 이고은 저자의 신작이다.

이 책은 바깥세상을 향한 관심보다 자기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유독 깊어지는 청소년기 고민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눠 생명과학 관점에서 살펴본다. 1부는 자아정체성과 생명의 시작, 기원을 알아보며 ‘나’를 탐색하고, 2부는 다름과 평등, 존재의 가치를 다루며 ‘우리’를 탐색한다.

가볍고 신선한 과학 교양서이면서 동시에 비문학 지문을 익숙하게 읽어 내고 과학 논술을 어려워하지 않도록 안내하는 마중물이 될 책이다. 학교현장에서 함께 읽고 이야기하며 과학을 통해 철학적 질문을 제기하는 방법을 배워 나가는 데에도 적합하다.

앞으로 21세기는 공생과 상호 협력이 더욱 중요시되고 융합형 사고와 유연한 전략이 필요해지는 때다. 이 책은 ‘나’에서 출발해 흥미를 돋우고 ‘우리’와 타자로 나아가게 하는 책이면서, 세상 속 자아를 탐색하되 최신 근거를 갖추고 제대로 판단하게 해 주는 가이드다.

이고은 작가는 서울대 응용생물화학부, 동 대학원 농생명공학부를 졸업한 뒤 킴벌리클라크 아시아이노베이션센터와 미래에셋증권에서 생명공학과 관련한 여러 업무를 맡아 일했다. 뒤늦게 교사의 꿈을 갖게 돼 다시 서울대 생물교육과에 들어가 공부했다. 지금은 경기도에서 중·고등학교 생물 교사로서 학생들을 만난다. 학생들에게 수업시간에 못다 한 재미난 생명과학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싶어 책을 쓴다.

오늘의 맥주

이성준 / 오운 / 1만6천200원

우리에게는 퇴근길에 듣는 음악이 있고, 연휴가 되면 생각나는 영화가 있다. 그리고 나를 위로해 주고 즐겁게 하는 맥주도 있다.

이 책은 당신의 하루를 완성할 맥주 한 잔에 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결코 어떤 맥주를 마시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플레이리스트를 살짝 펼치며 여러분만의 맥주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도와줄 뿐이다. 누구보다 자유롭게, 여러분만의 맥주와 함께하며 완벽한 하루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

항상 마시던 1~2가지의 맥주, 같은 스타일의 맥주만 마시는 이들은 물론 매번 새로운 맥주를 찾아 떠나는 이들, 오늘 하루의 마침표를 완벽하게 만들어 줄 맥주를 찾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오늘은 어떤 맥주 마시지?’라는 생각으로 하루를 행복하게 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누가 소리의 주인인가

정혜원 / 현북스 / 1만5천300원

소년 기준은 무당 집안 출신으로 백정 일을 도우며 살아간다. 오른쪽 눈이 툭 튀어나와 ‘오징어 눈깔’이라 불리며 멸시받는 기준의 유일한 재능은 소리. 유명한 소리꾼이 돼 천대받는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기준에게 노인 태평이 나타난다.

태평은 판소리를 속속들이 꿴, 보기 드문 귀명창으로 판소리 열두 마당 가운데 하나인 ‘적벽가’의 시초가 되는 ‘화용도’를 처음 만든 사람이기도 하다. 그 사실을 모르는 기준은 태평이 어째서 판소리 중 가장 어렵고 힘든 소리인 ‘화용도’만 고집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하루빨리 태평의 가르침에서 벗어나야겠다고만 생각한다.

소설에는 태평과 기준이 살았던 조선후기 시대 상황이 풍부하게 녹았다. 양반, 아전, 농민, 상인, 무당 들 다양한 백성들을 통해 태평과 기준이 거쳐 온 예술 여정이 사회적 의미망 속으로 퍼져 나가는 모습도 엿보기에 이 소설은 기준과 태평의 소리 이야기이자 당시 민중들의 애환이 담긴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