虛空(허공)/虛빌 허/空빌 공

텅 빈 공중을 말한다. 빈 하늘, 즉 거지중천(居之中天)의 의미다. 일체 제법이 존재하는 공간을 일컫는 불교용어다. 다른 것을 막지 않고 다른 것에 막히지도 않으며 물(物)·심(心)의 모든 법을 받아들이는 공간을 허공이라 한다. 이 허공에는 무애·무분별과 같은 뜻이 있다. 온갖 물체를 여의고 아무것도 있지 않은 곳(空界)을 허공이라고도 한다. 허와 공은 각기 무(無)와 비슷한 뜻이다. 허하여 상대가 없으며 공하여 장애가 없다는 의미에서 허공이라 부른다. 불교에서는 빛도 없고 모양도 없으면서 일체 만물을 온통 휩싼 것이 허공과 같다 해 허공계(虛空界)라 한다. 허공으로 곳집을 삼아 중생의 원하는 바에 따라 갖가지 보배를 베풀어 주는 것이 무량겁을 지나도 다함이 없는 보살을 허공고(虛空庫)보살이라 한다. 허공이 온갖 곳에 두루 가득해 다른 것을 장애하지 않고 다른 것에 장애되지 않으므로 허공무위(虛空無爲)라 한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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