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가 민선8기 들어 활력이 넘치는 생애주기별 맞춤 복지정책을 수립해 주목받는다. 출산한 뒤 이어지는 각종 육아 관련 지원은 물론 청소년기에 필요한 성장 정책과 건강한 노년기를 위한 응원 정책을 비롯해 각종 복지 흐름도를 그리는 중이다.

여기에 어려운 이웃을 돕는 따뜻한 심장을 지닌 기부자들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면서 시민이 시민을 돕는 ‘선순환 복지’를 기획한다. 나눔의 진정한 가치를 고민하는 남양주시를 만나 본다.

토이닥터.
토이닥터.

# 놀이에 가치를 더한 장난감도서관

남양주 주민이나 재직자는 누구나 다산·별내·진접·호평에 있는 장난감도서관을 이용한다. 양육 부담을 줄이고 다양한 놀이 지원으로 정서 함양에 도움이 주겠다는 목표다. 영·유아 놀이 욕구와 연령별 발달 과정에 맞는 장난감과 육아용품을 쉽게 빌리기에 그만이어서 매력이 있다. 

시는 지난 3월 장난감도서관 기능을 강화했다. 대여만이 아니라 장난감을 수리하는 ‘토이 닥터’ 사업은 아이들의 추억이 담긴 장난감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는다.

이답루터는 장난감 수리교육 ‘수리 스쿨’을 진행해 부모 장난감 수리봉사단을 구성했다. 시민이 아이들 장난감을 수리하는 서비스다.

시는 상반기 중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을 다시 나누는 ‘토이 나눔터’ 행사를 열 예정이다. 사용하지 못하는 장난감을 업사이클링하는 ‘토이 공작소’ 프로그램으로 자원선순환이 자연스럽게 아이들 삶에 녹아들게끔 한다. 

시는 다핵도시인 만큼 화도·와부지역에도 시설을 확충해 시민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장난감 도서관.
장난감 도서관.

# 남양주형 돌봄센터 ‘상상누리터’

마을에서 방과 후 아동의 돌봄과 숙제 지도 같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추진 중인 정부형 다함께돌봄센터는 설치 요건상 주민공동시설, 근린생활시설, 노유자시설에만 가능하다. 이 때문에 주민 공동생활시설이 없는 원도심에 사는 아동은 방과 후 돌봄을 이용하기 어렵다. 

시는 이 같은 돌봄 사각지대 문제를 해결하려고 교회처럼 종교시설과 협력한 ‘남양주형 돌봄센터’를 계획 중이다. 주민 공동시설이 빈약한 자연부락에 마을돌봄시설을 구축해 주말에 긴급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놀이 공간 부족 문제를 해소한다는 전략이다.

민관이 협력해 돌봄에 대응함으로써 실제 대안 모델로 정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함께 돌봄센터 7호 개소식.
다함께 돌봄센터 7호 개소식.

# 자립 준비 청소년 위한 멘토링

부모와 격리돼 아동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이나 가정위탁아동은 청년이 되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사회로 나가 막막한 현실을 마주한다.

시는 이들이 안정감 있게 정착하도록 ‘남양주형 나로서기 나비스 스텝업’ 사업을 계획 중이다. 자립청소년을 응원할 멘토를 찾아 연결고리를 만들고, 자립에 필요한 전문 지식을 전수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지난 6일 지역 전문가 멘토, 동행 멘토, 자립선배 멘토로 구성한 멘토단 52명을 초청해 발대식을 열고 멘토 구실과 청소년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을 보냈다.

시는 앞으로 멘토와 자립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독립 축하캠프(WE PLAY)를 운영해 촘촘한 청년 지원망을 구축한다는 각오다.

시는 자립청소년을 응원하는 남양주시민 후원자들의 재능기부와 나눔으로 이어져 시 돌봄체계를 더욱 촘촘하게 만든다고 기대한다.

# 복잡한 복지서비스 하나로 ‘돌봄이음센터’

전국에는 아동·장애인·노인을 비롯한 사회 약자를 위한 돌봄서비스 6종이 있다. 하지만 전달체계를 계층별로 나누고, 추진부서도 제각각이고, 수행기관은 분절해 중복·누락 문제가 계속 생긴다. 시민들은 돌봄서비스를 받으려고 여기저기 문의해야 하는 실정이다. 

시는 이 같은 문제에 대응하려고 ‘돌봄이음센터’를 설립한다. 흩어진 돌봄서비스를 통합해서 제공하려는 목적이다. 

서비스별로 4개 부서 담당 공무원과 수행 민간기관 14곳을 담당하는 공무원, 수행 민간기관 전담 사회복지사가 함께 근무하면서 서비스 요청에 즉각 대응한다. 사례회의를 열어 돌봄서비스를 결정하고, 제공 계획을 빠르게 수립한다는 사실이 장점이다. 돌봄이 필요한 시민은 전용 대표번호로 전화하면 신청부터 지원까지 원스톱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는 돌봄 분야 전문 자원봉사단도 구성해 돌봄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한다.

은빛순찰대가 화장실 불법촬영 카메라 설치 여부를 점검했다.
은빛순찰대가 화장실 불법촬영 카메라 설치 여부를 점검했다.

# 기부자를 위한 ‘디지털 명예의 전당’

민선8기 복지 핵심은 시민이 시민을 돕는 ‘나눔 복지도시’ 구현이다.

주광덕 시장은 취임사에서 "따뜻함과 넉넉함이 있는 시장이 되겠다. 소외된 지역과 소외된 계층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겠다. 언제 어느 곳에서나 시민과 동고동락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했다.

시는 예산 지원만으로는 만족도 높은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시민 참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다양한 나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기부자 예우를 강화해 기부자가 존중받는 기부문화를 조성함으로써 기부가 이어지도록 시청 로비에 ‘명예의 전당’을 설치한다. 기부자 헌액판, 대형 전광판, 현장 기부 키오스크가 들어선다. 고액·정기 후원자 이름과 기부 현황을 한눈에 보게 된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교생의 나눔문화 교육과 기부 체험을 할 만한 나눔존도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일상에서 쉽게 소액 기부가 가능한 ‘시민 발걸음 기부, 상상 더 이상의 가치!’ 사업도 준비 중이다. 걷기 앱을 활용해 걸음 수만큼 발생한 적립금을 기부캠페인에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다.

걸음 기부는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 가능하고, 한 사람 앞에 달마다 2천∼3천 원을 기부하게 된다. 걷기로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고 기부도 하는 생활 속 작은 실천은 지역 걷기 행사에 활용할 예정이다. 소액 기부를 활성하는 데 어떤 효과를 거둘지 관심이다.

# 사회 취약계층 일자리 지원 확대

시는 주거와 일자리가 어우러진 ‘남양주 슈퍼성장시대’를 목표로 잡았다.

이에 맞춰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공공형 일자리 확대도 진행 중이다. 노인 공공일자리사업 확대는 민선8기 공약사업이다. 올해는 전년 대비 14.2% 증가한 4천635개 일자리에 169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공공분야 일자리를 제공하는 ‘공익활동형 3천334개’와 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영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서비스형 635개’, 노인에게 적합한 업종의 사업을 운영하는 ‘시장형 510개’, 민간 기업에 파견하는 ‘취업알선형 156개’를 진행 중이다.

더욱이 올해는 노후소득을 보장하고 역량을 충분하게 활용하도록 ‘체험 힐링 농장파견 사업단’을 가동해 전문성 높은 도시농업관리사 자격 취득자를 양성해 취업을 유도한다.

장애인 소득 보장을 위한 장애인 일자리사업은 전년 대비 33% 확대했다. 지난해 22억 원 대비 22%가량 증가한 27억 원을 투입해 더 많은 취약계층 장애인에게 일자리 경험을 제공하고 자립을 응원한다.

더구나 1인 가구 안부를 확인하는 직무를 새로 도입하고 발달장애인 특화 일자리도 추진한다. 다회용품을 세척하고 관리하는 일자리도 확대한다. 이는 3대 중점 추진과제이기도 하다.

이처럼 시는 장애 특성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려고 총력을 기울인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사진=<남양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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