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거 당시 나온 마약.<사진=경기 평택경찰서 제공>
검거 당시 나온 마약.<사진=경기 평택경찰서 제공>

필로폰을 유통하거나 투약한 현직 조폭과 마약을 구하려고 강도 행각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평택경찰서는 1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49)씨를 비롯한 판매책 7명과 투약사범 12명을 합쳐 19명을 구속했다.

A씨는 지난해 2월부터 올 2월까지 과거 교도소 동기였던 평택지역 조폭 B(39)씨 들에게 필로폰을 공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지난해 1월 마약 판매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다가 2월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에 일시로 수용 해제가 된 그는 불구속 상태로 계속 재판을 받아야 했지만 그대로 잠적했다. 결국 궐석으로 진행된 재판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A씨는 13개월간 도주 행각을 이어가면서 고속버스 화물편으로 B씨 들에게 줄곧 필로폰을 팔았다. 필로폰을 산 B씨는 지인 20여 명에게 유통하기도 했다.

B씨가 유통한 필로폰을 받아 팔거나 투약한 이들은 10대에서 7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했는데, 직업도 학생·주부·자영업자로 제각각이었다.

한편, 이번 사건은 평택지역에서 발생한 강도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꼬리가 잡혔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출장 마사지사를 불러 술을 마시던 40대 C씨 주거지에 침입해 그를 폭행하고 200만 원을 빼앗아 달아난 D(34)씨 들 3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사전에 범행을 공모한 출장 마사지사를 C씨 주거지에 보내 놓고 뒤이어 둔기를 들고 찾아가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D씨를 검거할 당시 차에서 필로폰을 발견하고 추가 수사에 착수해 판매책 들 관련자를 검거하기 시작했다.

평택=김진태 기자 jt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