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6일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며 안전과 국가 책임을 강조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안전을 위해 정부가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이태원 참사를 거론하며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아홉 번째 봄이 찾아왔다"며 "자녀·가족·친구를 가슴에 묻고 9년의 세월을 견디신 유가족과 생존자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세월호 참사가 우리 사회에 준 기억은 엄중하다. 일상에서 안전은 저절로 지켜지지 않으며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최선을 다할 때만 지켜진다"고 했다.이어 그는 "사회 전반의 안전을 점검하고 미비한 제도를 개선하도록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과 정의당은 이태원 참사를 거론하며 국가 책임을 강조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9년 전 오늘 ‘가만히 있으라’는 무책임한 말에 생때같은 아이들 304명을 잃었지만, 대한민국은 또다시 국가 책임을 외면한 채 젊은 생명 159명을 떠나보내고 말았다"며 "9년이 지난 지금 국가는 달라졌는가, 대한민국은 안전한가"하고 반문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더디고 가혹한 9년의 시간 앞에 우리는 여전히 죄인이다. 아직도 우리 사회가 세월호 참사가 던진 질문에 제대로 답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정치가 게으르고 무능한 탓에 또다시 10·29 참사까지 발생했다. 수많은 목숨을 바치고도 우리는 달라졌다고 자신 있게 답하지 못한다"고 적었다.

박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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