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대 외래교수 김영림

최초 인류의 식생활은 채소와 곡식 위주의 생활이었으나 노아 홍수 이후에 사람들은 육식을 섭취함으로써 질병들이 생겨나 단명하게 된 것이다. 육식을 즐겨 먹는 야생동물도 그렇거니와 육식을 즐기는 사람은 단명할 뿐만 아니라 대변에도 유독성분이 강하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채식위주의 사람들을 장수할 뿐만 아니라 대변에도 유산균이나 유익한 균들이 함유돼 있다. 곧 사람에게 있어서 음식물은 육체와 정신, 성격형성에도 깊은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사람이 건강하려면 어떤 음식을 먹느냐?'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2천500년 전에 공자의 섭생법을 보면 특별한 비법도 아니고 단순한 방법이 아닐 수 없다. 옛 선인들에게나 가능한 일이라 생각할 수 있다. 공자가 가로되 “밥을 먹되 정결한 것만 골라 먹을 것이며, 날로 먹는 회는 반드시 잘게 해 먹으며, 쉰밥과 썩은 생선과 부패된 고기는 먹지 않으며, 색깔이 나쁘거나 맛이 없고 조리하지 않은 것은 먹지 않으며, 더욱 때가 아니면 음식을 먹지 말고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며, 반찬도 바르게 자르지 않은 것은 먹지 않으며, 그 음식에 맞는 장을 곁들이지 않고는 먹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아마 오늘날 공자의 섭생법은 지키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비영양학적으로 들릴런지 모르지만 섭생에도 맛의 조화와 균형, 질서의 철학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예부터 음식은 건강과 장수, 행복과 삶의 풍요로움을 안겨줌은 물론 치병을 위한 약 중에 약이다. 그래서 식의동원(食醫同源)과 식즉명야(食卽命也)이란 말이 있다. 곧 `음식은 약'이며 `음식은 곧 생명'이라는 의미이다. 그것은 음식물은 대부분 질병의 원인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성인병으로 고생하는 이들의 이전에 식생활을 보면 체질과 관계가 깊은 것 같으나 사실은 과식과 과음, 불규칙한 식사시간, 먹어서는 안 될 음식을 즐기든가 평소에 먹어야 할 음식을 먹지 않는 데서 그 원인을 엿 볼 수 있다.
 
왜, 음식이 중요할까? 의성 히포크라테스는 음식물로 못 고치는 질병이 없다고 했듯이 음식물 속에는 체내에 필요한 단백질과 당질, 탄수화물, 광물질과 섬유질, 다양한 비타민 등 헤아릴 수 없는 양양소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보약이라도 사람에 따라서는 해가 될 수 있는 것처럼 영양학자들의 견해에 의하면 음식물의 영양소에는 약과 독이 될 수도 있는 성분을 갖고 있다고 한다.
 
흔히 `음식에도 궁합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어떤 사람에게는 평소에 좋은 음식을 먹어도 늘 병에 시달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먹는 것이 부실해도 건강한 사람이 많다. 그래서 약 가운데 많이 팔리는 것이 소화제이다.
 
서구의 음식은 육식을 섭호한 나머지 그 결과 영양학적인 균형식을 강조하는 반면에 동양의 음식은 음양오행에 따라 체질에 맞는 식품을 강조한다. 어느 편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말할 수 없으나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에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약이 되는 음식을 찾는다면 가능한 음식을 섭취하는 방법을 알아둬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음식물을 잘못 먹으면 이로운 작용이 있는가 하면 해로운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곧 약이 되는 음식은 음식물의 성질에 따라 질병의 예방은 물론 약 같은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 대부분 매약은 식후 혹은 30분 이후에 복용하라, 한방에서는 약을 먹을 때 돼지고기나 무나 파를 먹지말라고 한다. 왜 그럴까? 그것은 약의 효과를 상쇄시키기 때문이다. 감기약과 소화제를 우유나 유제품과 함께 먹으면 약의 흡수를 방해하는가 하면, 고혈압 치료제를 자몽주스를 함께 마시면 약물의 간 대사로 인해 혈압을 지나치게 강하시킨다.
 
또한 암을 억제하는 녹차와 홍차도 비타민제나 빈혈치료제를 함께 먹으면 약효를 경감시키며, 술과 흡연도 피임약과 함께 복용하면 혈전증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특히 술을 당뇨 치료제와 함께 복용할 때에는 약이 잘 분해하지 못해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몇 가지 잘 알려진 음식 궁합을 소개하면 불고기와 들깨 잎은 혈관 내에 콜레스테롤이 침착되는 것을 방지하며, 돼지고기와 표고버섯은 콜레스테롤의 체내 흡수를 억제하고 면역기능을 항진시키며, 돼지고기와 새우젓은 고기의 맛이 좋아지고 소화를 잘되게 하며, 삼계탕(닭고기와 인삼, 찹쌀, 밤, 대추)은 스트레스를 해소와 함께 영양의 균형을 이루며, 생선회와 생강은 식중독의 예방효과가 있으며, 수정과와 잣은 변비를 예방하며, 소주와 오이는 염분 배출과 노폐물 배출을 잘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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