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옛 현대상선)이 삼성중공업, 국내 친환경 설비 전문기업인 파나시아와 컨테이너선박용 탄소 포집 시스템의 실증 연구를 진행한다.

선박용 탄소 포집 시스템(Onboard Carbon Capture System)은 선박 운항 시 발생하는 배기가스 내 이산화탄소(CO2)를 포집해 배출을 방지하는 온실가스 대응기술이다.

앞으로 IMO(국제해사기구) 같은 국제기구에서 탄소 감축량을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아 선박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유효한 수단이 될 전망이다.

HMM은 지난해 9월 파나시아와 ‘선박용 탄소 포집 시스템 연구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MPV(다목적선)를 대상으로 상세 설계, 기술 유효성 평가를 비롯한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기존 설비 변경 없이 OCCS를 설치했고, 운항 안정성을 저해하는 요소는 나타나지 않았다.

포집한 탄소는 액화해 별도 탱크에 저장하고 육상에서 스마트팜과 드라이아이스 제조에 활용한다.

이 같은 연구에 기반해 HMM과 삼성중공업, 파나시아는 하반기 컨테이너선에서 실증 연구를 추가 진행할 예정이다.

HMM은 OCCS의 운용을, 삼성중공업과 파나시아는 설비 제공과 엔지니어링을 담당한다.

이번 실증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탄소 포집 기술이 활발하게 연구되는 상황에서 순수 국내 기술로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배종진 기자 jongj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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