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곳, 양평군 양서면에 위치한 수도권 명소 ‘두물머리’는 소통과 교류, 화합과 연대를 떠오르게 한다.

지난달 치른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양서농협을 새롭게 이끌 수장에 최성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양평군협의회장이 당선됐다. 최 조합장은 수십 년간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 출신으로, 퇴직 후 귀농해 지역사회 곳곳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친 일꾼 중 으뜸 일꾼이다.

지난달 21일 취임한 최성호 조합장은 "취임하는 기쁨보다 어떻게 하면 조합원들을 잘 모시고, 갈수록 어려움을 겪는 양서·서종지역 농업에 활기를 불어넣을까 하는 걱정에 밤잠을 못 이룬다. 양서농협 발전과 조합원들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가도록 헌신하는 일만이 베풀어 주신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혼신을 다해 생산 현장과 판매 현장을 찾아다니며 목소리를 듣고 소통하고 협업하겠다"고 했다.

양서농협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을 최성호 조합장을 만나 그간 살아온 인생 궤적과 신념, 삶을 대하는 태도를 듣고 앞으로 양서농협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경영 안정을 꾀할지 알아봤다.
 

-당선을 축하드린다. 취임 소감은.

▶지난달 8일 치른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 후보 두 분께 진심어린 위로와 감사를 드린다. 이제 선거는 잊고 양서농협 2천800여 가족과 화합하고 단결해 양서농협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데 힘을 합쳤으면 한다.

취임한 뒤 지금까지 업무 파악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조합원을 만족시키고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며, 점점 어려워지는 양서와 서종지역 농업을 부흥할까 걱정이 앞선다.

-그간 어떤 인생을 살았나.

▶공직자로 국가에 헌신했고 가장으로 가족을 지키며 평범한 인생을 살았다. 성실과 정직을 모토로 톡톡 튀는 특별함보다 조용하지만 매사 최선을 다하는 삶을 추구하며 살아왔다.

직장생활을 할 때도 동료들보다 먼저 출근하고 업무 준비를 한 덕에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퇴직한 뒤 고향에 내려와 농사를 시작했다. 어느 때보다 열심히 일한 시기다. 이런 노력 덕에 다른 농가에 견줘 높은 소득을 얻었다.

또 부족하지만 낮은 자세로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마음으로 다양한 기관·단체에서 활동했다. 사회 약자와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나눔활동과 봉사활동을 펼쳤다. 보기로 20여 년이 넘도록 해마다 지역 어르신들을 초청해 경로잔치를 열었다.

주위 어려운 이웃들에게 집수리와 청소 봉사활동을 했고, 여러 사회복지시설을 찾아다니며 나눔활동을 실천했다. 지역 유명 관광지인 두물머리나들목 설치, 각종 편의시설 유치를 비롯해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지역주민들과 힘을 합쳐 대응했다.

-양서농협을 소개한다면.

▶양서농협은 전임 여원구 조합장께서 18년 동안 훌륭히 이끌며 전국 최고 농협으로 우뚝 섰다. 임직원 126명, 조합원 수 2천800여 명이다. 총 자산은 5천300억 원, 예수금과 대출금을 합치면 약 8천500억 원이다.

사업장은 본점·서종지점·국수지점·하나로마트·장례문화원·로컬푸드직매장이 있다. 양평군에 있는 어느 농협과 견줘도 손색 없는 내실 있고 알찬 조합이고, 임직원들이 매사 똘똘 뭉쳐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해 일하는 조합이다.

양서농협 강점은 아무래도 조합원의 복지 증진과 실익을 위한 강한 책임감인 듯싶다. 앞으로도 전임 조합장께서 이뤄 낸 많은 성과와 가치를 이어가고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중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현안과 활동 계획은.

▶나에게 주어진 가장 큰 소명과 미션은 양서농협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투명한 경영으로 조합원들의 신뢰를 얻는 일이다.

국가 안팎으로 위축한 경제상황을 지혜롭게 이겨 내도록 임직원, 조합원들과 소통하고 화합해 첫째도, 둘째도 경영 안정에 힘쓰겠다.

이를 바탕으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조합원들에게 더 큰 이익이 가도록 헌신하겠다. 그동안 어려움을 겪은 두물머리 로컬푸드직매장을 활성하겠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시스템으로 정착시키겠다.

아울러 서종지점 신축, 서종 경제부와 농기계센터 합병, 국수지점과 하나로마트 신축을 비롯해 농협 경영 여건에 맞게 하나하나 추진해 조합원들과 지역주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겠다.

더구나 조합원들에게 공약했던 요양원을 비롯한 종합복지센터 건립사업을 하루빨리 추진하고자 군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소통하겠다.

-신조와 경영 철학은.

▶"지성이면 감천이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매사 무슨 일을 하든지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하면 하늘도 도와준다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가 인생 좌우명이다. 노력하지 않고 실천하지 않는 삶은 무엇이든 이뤄 내기가 쉽지 않다. 간절함과 노력이 하늘을 움직이고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이런 마음을 바탕으로 양서농협을 이끌 계획이다. 경영철학이라고 하기는 거창하지만, 취임사에도 말했듯 언제 어디서나 매사 조합원과 농업인들의 복지와 실익을 최고 가치로 두고 임하겠다.

많은 수익을 창출해 조합원들과 나누고 내실 있는 경영으로 불필요한 낭비 요소를 줄이겠다. 임직원 간에 사랑과 화합이 넘치는 멋진 양서농협을 만들도록 헌신하겠다.

-조합원들에게 한마디.

▶부족한 제가 조합원들의 넘치는 사랑과 성원에 힘입어 양서농협 제14대 조합장으로 취임했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 인사를 드린다. 조합장에 도전하게 된 초심을 깊이 새기고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 이치에 합당한 판단과 결정으로 작은 일부터 하나씩 개선하고 변화시키며 조합원의 심부름꾼으로 현장에서 열심히 뛰겠다.

전국 최고의 양서농협을 만들도록 앞으로도 조합원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조합원을 비롯한 양서농협 모든 식구들의 가정에 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한다.

양평=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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