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포 세대, 취포족, 캥거루족, 딩크족, 영끌족, 빚투족…. 청년 현실을 말하는 신조어다. 이 가운데 가장 불행해 보이는 단어가 취직을 포기하는 취포족이다.

사회 강자 자리에 있어야 할 청년들이 사회 약자로 전락한 현실에서 벗어나려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청년들의 경제고통지수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구리시는 ‘2022~2026년 청년정책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구리시만의 5개년 계획을 세웠다.

이를 기반으로 민선8기 백경현 시장은 ‘청년 삶 되돌리기’ 프로젝트로 청년이 불안정한 사회 위치에서 미래를 계획하는 청년의 자리로 전환하는 ‘더 행복한 청년 도시’를 추구한다.

구리시청 전경.
구리시청 전경.

#인구 4분의 1이 청년인구

3월 말 현재 구리시 인구는 18만8천709명이고, 만 19~39세 청년인구는 5만105명으로 전체 인구의 26.55%다.

시 인구 4분의 1이 넘는 청년의 올바른 가치를 창출하려고 ‘2022~2026년 구리시 청년정책’ 기본계획을 기반으로 ‘2023년 구리시 청년정책 시행계획’을 세웠다.

더구나 백경현 시장은 올해를 기본계획 실천 원년으로 삼아 ‘청년 미래를 응원하는 청년행복도시 구리시’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3대 핵심 분야에 42개 사업을 추진해 청년(19~39세)의 체감도를 높일 계획이다.

3대 핵심분야 중 첫째는 ‘청년이 청년정책에 참여하는 기회를 만들어 청년의 눈높이에서 정책을 수립한다’이다. 청년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청년의 날 기념 축제를 비롯해 6개 참여·권리사업을 시행한다.

둘째는 ‘청년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취업·창업 지원으로 자립 기반을 조성한다’이다.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과 청년 행복 인턴사업 들 13개 일자리사업을 주도한다.

셋째는 ‘청년의 능력을 개발하고 청년문화를 활성해 생활 안정과 삶의 질을 향상한다’이다. 청년 월세 한시 특별지원, 신생아 출산 지원, 공공 보육 인프라 확충 같은 복지분야 23개 사업을 제시했다.

청년외식창업 공동체 공간조성 사업 공드린 주방.
청년외식창업 공동체 공간조성 사업 공드린 주방.

#청년 전담팀

▶시는 현 청년정책을 주도하는 정책조정팀에서 청년정책 기본계획과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부서와 정책 조정은 물론 대내외 소통창구 구실뿐만 아니라 정책 분석과 추진 상황을 점검하는 콘트롤타워가 된다.

제안한 모든 정책은 ‘구리시청년정책조정위원회’에서 논의하고 일관성 있게 진행하도록 조력한다. 위원회는 당연직 위원 5명과 위촉직 위원 15명을 포함해 20명으로 구성하고, 위원 중 11명을 청년위원으로 위촉해 청년주도형 정책을 반영할 방침이다.

#청년 정책 플랫폼 조성

시는 청년 관련 공공정보와 지원정책을 통합 관리하고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려고 ‘청년 정책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정보화 시대에 걸맞게 청년층이 빠르게 접근하고 유용하게 이용하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중이다.

청년 취업과 창업 바탕은 교육이다. 청년 플랫폼은 효과 있는 취업 방법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온·오프라인 면접 지원, 온라인 마케팅 실무과정을 비롯한 프로그램 지원과 지게차와 피부관리 들 자격증 교육, 공공기관에서 인턴과 행복 알바, 청년 상인 아카데미, 꿈꾸는 공작소를 운영해 구직과 창업 활동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또 다양한 학습경험을 개인별 학습계좌에 누적·관리하고, 그 결과를 학력·자격처럼 사회에서 활용하는 ‘평생학습계좌제’를 운영한다.

취업준비생을 위한 취업 관련 자료 특화 코너와 학습 공간인 ‘청년 미래 꿈터’도 마련했다.

-참신한 아이디어 발굴

청년의 상상력은 무한하다. 또 새로운 아이디어가 넘친다.

시는 청년의 욕구를 정책에 반영하려고 ‘청년정책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어 청년 삶의 질을 향상하고 사회 관심거리인 청년의 결혼·출산·보육 들 저출산 극복 방안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의 극복 정책을 비롯해 청년 정책 전반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활용할 방침이다.

청년이 시정에 참여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도록 ‘동별 청년협의체’도 운영한다. 

생활과 일자리를 함께하는 자족도시를 만들려고 지역 강소기업과 청년 일자리를 결합하는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더구나 담보력이 부족한 청년기업과 관내 청년을 고용한 영세기업에 시 출연금을 담보로 경기신용보증재단을 거쳐 일반보증보다 쉬운 ‘특례 보증’제도도 도입할 방침이다.

청년외식창업 공동체 공간조성 사업 공드린 휴게 공간.
청년외식창업 공동체 공간조성 사업 공드린 휴게 공간.

#청년 창업 플러스 지원

청년들은 취업이나 창업하는 과정에 준비할 일이 많다. 시는 이들을 응원하려고 취업 증명사진 촬영을 지원하고, 면접에 입을 정장도 무료로 빌려줘 경제 부담은 줄이고 자신감은 북돋운다.

청년창업 거점인 ‘청년창업지원센터’에서는 청년 창업 육성과 발굴, 창업기업 공간 운영, 보육·교육·컨설팅 같은 프로그램과 시제품 제작실, 공유 오피스, OA존, 네트워킹 공간, 셀프카페 공간을 마련했다.

더구나 지역 청년 외식 창업을 활성하려고 ‘청년 외식 창업 공동체 공간 조성 사업’을 공드린주방과 연계한다.

이 말고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비롯해 단순한 일자리를 제공은 물론 각종 자격증 취득·공무원시험·운전면허증 들 자립에 필요한 교육비를 지원하고, 개인의 변화와 성장을 안정감 있게 하는 ‘청년 자립 도전 자활사업단’을 운영한다.

구리시 청년창업지원센터.
구리시 청년창업지원센터.

#편안한 청년시대

청년은 우리 사회 기둥이다. 기둥이 흔들리면 나라가 흔들린다. 구리시는 지역 청년이 흔들림 없이 더욱 즐겁고, 더욱 행복하게 사회활동을 하도록 소담한 자금지원을 한다.

첫째, 시는 어려움을 겪는 청년(19~34세·청년기본법 준용) 중 부모와 별도로 사는 무주택 저소득 청년에게 한시로 월세(월 20만 원, 최대 12개월)를 지원한다.

같은 조건의 신혼부부에게도 전·월세 자금 중 대출잔액 1%(연 1회에 100만 원·최대 5년)를 지원한다. 또 주거급여 수급가구원 중 취학이나 구직을 위해 홀로 사는 미혼 청년(19~30세)에게 주거 급여를 별도로 지급한다.

둘째, 일하는 청년 노동자(18~34세)에게는 ‘청년노동자통장’ 제도와 당초 빈곤 청년에게 혜택을 주던 ‘청년내일저축계좌’를 중위소득까지 인센티브를 확대할 계획이다.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입영자에게는 ‘입영지원금’을, 청소년에게는 교통비를 지급한다.

셋째, 연애·결혼·육아를 포기하는 삼포시대에 새 가정을 꾸린 젊은 부부에게 다양한 지원책도 준비했다. 야외예식장 무료, 임신초기 검사, 임산부 친환경 농산물 지원, 신생아 출산 지원, 산후 조리비 지원, 공공 보육 인프라 확충, 보호아동 자립 지원이 대표 정책이다. 

# 백경현 시장 인터뷰

백경현 구리시장은 "청년의 무한한 상상력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해 정책에 반영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실천할지를 고민하고 ‘청년 삶 되돌리기=일자리가 있는 구리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청년 일자리 정책에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분야는.

▶구리시청년기본조례에 따라 청년의 자립 지원 기반을 조성하려고 5개년 계획을 세웠다. 3개 핵심 영역에 42개 사업으로 나눠 청년들의 취업역량을 강화하려고 장단기 계획을 세운다.

창업은 청년창업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일자리는 청년일자리센터를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청년 정책에 새내기 부부와 관련한 사업이 눈에 띈다.

▶연애·결혼·육아를 포기하는 삼포시대가 심각하다. 결혼 정년이 늦춰지는 이유 중 경제 문제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시는 예식장부터 보육까지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삼포시대에서 빠져나오도록 새내기 부부가 일자리를 마련하는 데 빈틈 없이 지원하겠다.

-42개 사업을 시행하려면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데 재원 조달 방법은.

▶시 자체 사업도 있지만 정부와 경기도 공동사업도 있다. 대다수 사업이 정부의 청년일자리 정책과 맞물려 예산 확보는 무난하리라 본다.

-청년 정책 중 소소한 지원을 소개한다면.

▶청년 정책 슬로건을 ‘더 행복한 청년 도시’로 삼았다. 취업준비생의 면접사진, 면접정장 지원도 그 중 하나다. 시 홈페이지도 청년정책을 한눈에 보도록 재편하는 중이다. 

 구리=윤덕신 기자 dsyun@kihoilbo.co.kr

사진=<구리시 제공>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