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속가능발전위원회 생태분과위원회가 24일 인천시 옹진군 소연평도 물 공급시설을 모니터링한다.

"해수 담수시설이 생긴 뒤로 평소엔 물이 부족하지 않아요. 다만 시설이 고장나거나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시기에 어려움이 크죠. 철저한 사전관리가 필요합니다."

24일 오전 10시께 회색 하늘이 짙게 비친 바다를 건너 인천시 옹진군 소연평도에 닿았다. 인천 섬 지역 물 공급시설을 모니터링하려고 섬을 찾은 인천지속가능발전위원회 생태분과위원회는 다시 5분가량을 이동해 해수 담수시설로 향했다. <사진>
시설은 물이 부족한 섬 지역 식수를 확보하기 위한 인프라다. 소연평도에는 2018년 1일 75t 규모 시설을 조성했다. 물이 부족하지 않은 요즘 시기는 해수 담수시설에서 2∼3일에 20t가량을 공급한다. 더불어 관정 4곳과 계곡수로 마을에 필요한 물을 충당한다. 주요 관정 3곳에서 공급하는 양은 1곳마다 30t씩 모두 90t이다.

소연평도 인구는 69가구 107명으로 일일 상수도 이용량(인천 시내기준 1인 0.36t)을 환산하면 38.5t이 필요하다. 고령자가 많은 섬 지역 특성상 해수 담수시설과 다른 공급원을 함께 이용하면 충분히 확보 가능한 양이다.

문제는 갑자기 물 공급시설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몇 차례 시설이 고장나거나 필터를 교체하느라 시설을 가동하지 못하는 날이 있었다. 또 계곡수를 정화하는 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정수를 덜 한 물을 공급한 날도 있었다. 겨울철은 외부에 설치한 수도관이 얼어 급수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경수(70) 이장은 "지난해에는 시설 고장이 너무 잦아 한때 제한 급수를 했다"며 "한번 고장나면 보름이고 한 달이고 사용을 못하기 때문에 사후 수리보다는 사전 관리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주민들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여름철이 걱정이다. 마을 인구에다 관광객이 하루 50여 명 정도만 찾아도 물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반기부터 인천∼연평항로 운임비를 인하할 예정이어서 섬을 찾는 관광객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주민들은 벌써부터 제한급수를 걱정하는 처지다.

전문가들은 가뭄과 관광철에 대비해 물 공급에 안정을 꾀하고 섬 주민들이 안심하고 물을 마시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옥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휴가철에 많은 인구가 유입되더라도 안정감 있게 물을 공급하도록 관리가 필요하다"며 "시기마다 적정한 관리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더구나 여름철에는 수질검사를 강화했으면 한다"고 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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