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원에서 연이어 기업과 투자 유치와 관련한 낭보가 전해졌다. 민선8기를 시작하며 지역경제 활성을 위한 기업유치를 가장 큰 목표로 제시한 이재준 시장이 광폭 행보로 10개월 만에 내로라 하는 3개 기업을 수원에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반도체, 인공지능, 바이오 들 유치 기업 분야도 미래지향형이다. 기업 유치는 이제 시작이다. 시는 수원에 둥지를 튼 우수한 기업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고, 바이오 같은 유망 업종이 집약해서 발전하도록 짜임새 있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려고 한다.

이재준 시장이 지난해 연 수원시 기업유치 전략 발표회에서 유치 기업 인센티브 지원에 대해 설명했다.
이재준 시장이 지난해 연 수원시 기업유치 전략 발표회에서 유치 기업 인센티브 지원에 대해 설명했다.

#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테그리스 유치

기업과 투자를 유치하려고 지난 11~19일 미국과 일본을 순방한 수원시 대표단(단장 이재준 시장)은 지난 12일 미국 코네티컷주 댄버리에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 인테그리스와 투자유치 협약 소식을 전했다.

글로벌 첨단 기업 투자 계획이자, 민선8기 시작 이후 세 번째 기업 유치 실적이다. 이번 협약으로 인테그리스는 앞으로 수원에 반도체 소재를 연구·개발하는 연구소를 설립하고 시는 이를 적극 지원한다.

1966년 설립한 인테그리스는 현재 전 세계 10여 개 나라에 직원 1만여 명을 고용한 글로벌기업으로 연간 매출 4조8천억 원을 올리는 반도체 종합솔루션 업체다.

해당 기업 연구소를 수원에 설립하면 최대 150여 명의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을 새로 고용하게 돼 양질의 일자리가 대규모로 늘어난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수원의 반도체산업 역량을 강화하고 혁신에 가속이 붙는다. 인테그리스 역시 한국에서 사업 기반을 공고히 할 전략 거점을 수원에 마련한다.

# 인공지능 보안관제 솔루션 최강 기업 이전

앞서 지난달 13일에는 국내 최대 AI(인공지능) 보안관제 솔루션 업체인 ㈜포커스에이치앤에스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포커스에이치앤에스는 수원으로 본사와 연구시설 들을 모두 이전하는 적극 투자를, 시는 제반 행정절차를 빠르게 처리하고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2012년 설립한 포커스에이치앤에스는 지난해 614억 원을 기록하는가 하면 수년간 계속 매출이 상승하면서 성장세가 눈에 띄는 기업이다.

영상저장장치와 카메라 같은 보안제품 생산을 넘어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 플랫폼 개발로 사업 분야를 확장하면서 전망도 우수하다.

더구나 협약에는 수원시와 포커스에이치엔에스가 지역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사업과 상생을 위해 적극 협력하는 내용을 담아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기대를 모은다.

미국 코네티컷주 댄버리에서 투자협약서에 사인한 이재준 수원시장과 제임스 A 오닐 인테그리스 수석부회장.
미국 코네티컷주 댄버리에서 투자협약서에 사인한 이재준 수원시장과 제임스 A 오닐 인테그리스 수석부회장.

# 글로벌 일류 바이오기업 성장 초석

이 시장이 기업 유치를 강조하며 끼운 첫 단추는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투자협약이다. 취임일인 지난해 7월 1일 첫 결재로 관련 계획을 승인하고 투자협약을 체결하면서 기업과 투자 유치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당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광교지구에 본사와 계열사를 이전해 글로벌R&D센터를 건립하기로 약속했고, 시는 행정절차에 협조하기로 했다.

체외진단 전문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10년 수원에서 설립해 지난해 550여 명의 임직원과 함께 연매출 2조9천여억 원을 기록한 기업이다. 아울러 지난해 미국 체외진단 기업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Meridian Bioscience)를 인수·합병해 북미시장 진출을 위한 플랫폼을 만드는가 하면 글로벌 현장 진단시장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드러냈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투자해 수원에 들어설 글로벌R&D센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까닭이다.

㈜포커스에이치앤에스와 수원시의 투자협약식.
㈜포커스에이치앤에스와 수원시의 투자협약식.

# 경제 활력 되살리는 첨단기업 유치

수원시의 기업·투자 유치는 이제 시작 단계다. 바이오, 인공지능 보안관제 솔루션, 반도체에 이어 첨단 분야 미래 산업을 이끌 실력을 갖춘 기업들이 수원에 새 둥지를 틀 준비를 해 그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현재 전기·전자 관련 기기의 핵심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의 경우 로봇과 이차전지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R&D센터를 설립하려는 막바지 논의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전자 기업을 주요 판매처로 둔 기업의 성장이 수원에서 이뤄지면 새로운 인력 증원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경제 활성의 밑거름으로 작용한다.

또 바이오 분야에서 미래 성장 가능성이 커 높은 시장가치를 인정받는 기업도 투자 의향을 내비쳐 시가 이를 지원하려고 적극 협의 중이다.

수원시 기업유치단 관계자는 "지난 1년간 기업과 연구시설 유치에 대한 시의 의지를 적극 표현한 결과, 수원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졌다"며 "대학과 첨단 산업 인프라를 잘 갖춰 다수 기업과 논의가 순조롭다"고 했다.

# 기업 유치 전략 다듬기

민선8기 이재준호가 출범하며 기업 유치와 경제 활성을 최우선 목표로 내세운 뒤 시는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기업들이 투자해 함께 성장할 만한 도시로 거듭나려고 기업 유치를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

먼저 국공유지 중 가용부지를 확보하려고 노력했다. 수원은 이미 대부분 도시개발을 진행해 활용 가능한 부지가 많지 않은 만큼 현재 남은 공공기관 부지 활용을 우선 고려할 도리밖에 없다.

이에 시는 기업이 필요한 부지를 곧장 제시하도록 부지별 면적과 용도를 파악해 10여 개 가용부지를 정리하고 활용 전략을 수립했다. 또 기업인과 상시 소통하기 위한 기업유치위원회를 출범해 수원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과 다리 노릇을 하도록 했다.

또 대학이나 기업이 소유한 토지에 수원형 규제샌드박스를 적용하는 방안도 기업 유치를 위한 전략 중 하나다. 대학 소유의 미개발 부지에 기업이 들어서면, 기업이 투자와 일자리를 활성하는 만큼 부지를 제공한 대학 역시 발전을 위한 규제를 유예 받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조례를 개정해 유치 기업에 보조금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할 근거도 마련했다. 시는 이 같은 전략을 공유하려고 관내 기업은 물론 대학과 수차례 간담회를 열고 기업친화형 시정 방향을 보여줬다.

수원시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투자협약식 후 이재준 수원시장과 이효근 대표가 협약서를 들어보였다.
수원시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투자협약식 후 이재준 수원시장과 이효근 대표가 협약서를 들어보였다.

# 미래 핵심 동력 ‘수원시 바이오클러스터’

시는 기업과 투자 유치 전략을 바이오클러스터로 특화해 추진한다. 생명공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산업을 수원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 경제 활성과 수원 발전을 견인한다는 구상이다.

수원시 바이오클러스터는 광교지구를 거점으로 대학과 병원, 기업의 집약과 연계가 핵심이다. 이미 광교 중심 반경 3㎞ 안에 자리잡은 병원과 대학 입지를 활용해 생명·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기본 조건은 갖췄다.

연구중심병원인 아주대의료원과 2개 종합병원이 있고, 생명과학·의학·글로벌제약임상대학원(아주대학교)·바이오융합학부(경기대학교) 들 바이오 관련 학과에서 우수한 인재도 육성한다.

아울러 CJ블로썸파크(식품바이오 융합연구소)와 농우바이오(종자 육종 연구 들 농업 관련 대기업) 같은 그린바이오산업(농업·식품) 선도기업이 광교에 입주한 데다, 앞으로 에스디바이오센서 글로벌R&D센터가 들어서면 레드바이오산업(의료·제약)의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이 집적한다.

지하철과 고속도로는 물론 철도 접근성도 좋아 교통 인프라도 훌륭하다. 시는 이 같은 조건을 연계하고 활용해 바이오산업 생태계를 활성하도록 지원한다.

미국을 방문한 수원시 대표단이 1천여 개 바이오 기업이 몰린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 안 케임브리지 혁신센터(CIC)를 방문한 까닭도 바이오클러스터 조성과 일맥상통한다.

세계 최고라고 평가받는 바이오클러스터 시스템을 배우고 이를 수원에 적용하기 위해서다. 더구나 이 시장은 한국 진출 기업들을 지원하려고 상주하는 기관 관계자들에게 수원시가 추진 중인 바이오클러스터 강점을 적극 부각하며 바이오기업과 다리 구실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시장은 "수원 광교 바이오클러스터를 한국 대표 바이오 클러스터로 키워 기업과 연구소를 한꺼번에 유치하고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겠다"며 "수원 성장과 경제특례시 완성을 위해 뚝심 있게 기업 유치를 추하겠다"고 했다.

안경환 기자 jing@kihoilbo.co.kr

사진=<수원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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