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 갯벌에 멸종위기에 놓인 새 1만여 마리가 산다고 확인됐다. 이들 중 일부는 자연보호 관련 국제기구에서도 관심을 기울이는 멸종위기종이다.

25일 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약 8개월 간 16회에 걸쳐 영종갯벌 인근에서 멸종위기 조류 7종(저어새·노랑부리백로·검은머리물떼새·큰뒷부리도요·알락꼬리마도요·붉은어깨도요·검은머리갈매기)의 개체 수와 이동방향을 조사했다.

조사는 녹색연합과 한국물새네트워크가 공동주관했고, 국제기구인 EAAFP(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파트너십) 사무국이 협력했다.

조사는 예단포 선착장을 비롯해 미단시티, 제 1준설토투기장 주변지역, 송산유수지, 홍대폐염전, 인천대교에서 진행했다.

조사 결과, 관찰한 조류는 모두 7종으로 개체 수는 모두 1만4천518마리다.

조사한 7종은 알락꼬리마도요·저어새·검은머리물떼새·검은머리갈매기 순으로 개체 수가 많았다.

더구나 알라꼬리마도요는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기준 전 세계 추정 개체군(약 3만2천마리)의 약 20%가 영종갯벌에서 산다고 확인했다.

알락꼬리마도요는 IUCN 적색목록 위기(EN) 등급을 비롯해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 중인 조류다.

전 세계 무리의 80% 이상이 인천지역에서 번식하는 국제보호종 저어새 또한 영종갯벌이 최대 개체수 기준으로 약 10%가 사는 중요 서식지로 나타났다.

하지만 제1준설토 투기장 인근지역은 다른 조사지역에 견줘 검은머리물떼새 개체 수가 많았고, 번식 또한 확인했으나 알이 사라지거나 깨지는 따위의 포란 실패도 관찰했다.

또 제1준설토 투기장 인근으로 차를 이용한 캠핑족 수가 증가해 해마다 4~5월 검은머리물떼새 번식의 위협요인이 된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영종갯벌은 국제 보호종의 서식지이자 철새 이동경로로 반드시 보전해야 한다"며 "영종갯벌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우제성 기자 godo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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