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기호일보 DB
아파트 단지.(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기호일보 DB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이 여섯 달 연속 증가하면서 회복세에 들어섰다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온다. 세계 금융위기 때보다 적은 거래량을 기록해 부동산 거래 급감을 주도했던 지난해 상반기와 달리 호전되는 양상이다.

25일 경기도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9천111건으로, 지난 1월 4천772건 대비 약 9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달(5천817건) 대비 약 1.5배 늘어난 수준으로, 지난 2월 거래량(8천610건)도 넘어섰다.

이 같은 아파트 거래량 증가세는 최근 6개월 동안 두드러졌다. 지난해 9월 2천601건까지 줄었던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은 10월 2천708건을 기점으로 11월 3천52건, 12월 3천141건, 올해 1월 4천772건, 2월 8천610건에 이어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난달 최종 거래량은 거래 신고 기간이 아직 남아 9천111건보다 더 늘어나리라 예상된다.

경기남부 지역이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 상승을 주도했다. 도내 31개 시·군 중 상위 지역 7곳 중 4곳이 경기남부 지역으로 ▶화성 933건 ▶용인 871건 ▶수원 828건 ▶고양 614건 ▶평택 592건 ▶시흥 572건 ▶김포 441건 순으로 나타났다. 또 7개 시·군 부천(380건)·남양주(371건)·성남(369건)·안산(364건)·안양(334건)·파주(315건)·의정부(308건)에서 거래량이 300건을 넘어 대다수 지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거래량이 150% 이상 늘었다.

화성은 지난해 3월 291건과 비교하면 지난달에만 3배 이상, 김포는 같은 기간 2.5배 넘게 증가했다.

경기도가 관련 통계 기록을 만들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경색됐던 지난해 시장 분위기가 부동산 규제와 금리 인상 폭이 완화함에 따라 차츰 풀리는 기색이다.

지난해 1~6월 총 거래량은 14만751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거래량인 24만5천55건에 견줘 42.6% 하락했지만, 올해 1~3월 2만2천4393건을 기록한 도내 아파트 거래량은 전년 동기(1만3천120건) 대비 70% 이상 늘며 반등세를 보였다.

지난달 정부가 용인시에 300조 원(710만㎡) 규모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일자리 창출과 직주근접 수요가 예상된다는 점도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매매 거래량이 아직 평년에 미치지 못하는 흐름을 보여 거래 회복세에 본격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민기 기자 mk1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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