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호 시장이 유럽 2개 국을 방문하고 돌아와 "영국, 이탈리아와 같이 대학, 기업, 병원 등 여러 앵커기관과 적극 협력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지역경제 돌파구를 찾겠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목민관클럽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과 함께 7박 9일간 이탈리아 볼로냐, 영국 프레스턴 등 2개 도시 정책연수를 마치고 지난 30일 귀국했다.

그는 지난 27일 지역순환경제 시스템 선두 주자인 영국 프레스턴을 찾아 센트럴랭커셔대학(UCLan) 총장단과 오찬을 갖고, ‘프레스턴 모델’을 주제로 열린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프레스턴은 산업혁명 이후 제조업, 섬유업 등으로 부흥한 영국 북서부의 주요 거점 도시였으나, 1970년대 이후 제조업 쇠퇴와 중앙 정부의 긴축 재정 등으로 빈곤율과 자살률이 높은 도시로 쇠락했다.

이후 새로운 도시개발 전략을 수립해 지역경제의 새로운 모델인 공동체 자산구축(Community Wealth Building)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실업률과 빈곤층이 감소하고, 저임금 노동자의 소득이 증가하는 등 ‘가장 개선된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방문한 센트럴랭커셔대학은 프레스턴시의 가장 큰 앵커기관으로 프레스턴시와 함께 프레스턴 모델 구현에 기여했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창의적 아이디어 제공과 지역인재 육성을 통해 지역사회를 이끄는 한 축을 맡고 있다.

콘퍼런스에서는 그레이엄 볼드윈 부총장 및 줄리언 맨리 교수 등 대학 측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앵커기관으로서의 역할 및 성과 등 사례 공유 시간을 가졌다.

28일은 프레스턴시의회를 방문해 매튜 브라운 의장이 직접 진행하는 일일 세미나에 참여했다.

세미나에서 매튜브라운 의장은 일자리 부족으로 시에서 청년들이 빠져나가는 등 인구 감소를 겪자 이를 해결하고자 시의회와 시청, 병원, 대학 등 지역 내 주요 기관이 협력해 공동체 자산구축 방식으로 위기를 타개한 사례를 설명했다.

아울러 시에서 땅을 매입해 시민들이 주택을 짓고 살도록 하는 레이턴 스트리트 (Leighton street) 주택정책, 공공주택조합에서 주택을 지어 절반은 시장가격의 80%로 판매하고 절반은 임대하는 정책 등 프레스턴 모델이 실제 작동하는 현장을 둘러봤다.

앞서 최 시장은 23~25일 이탈리아 볼로냐를 찾았다.

볼로냐는 인구 40만 명의 중소도시지만, 1인당 국민소득은 이탈리아 전체 평균보다 2배 가까이 높고 5% 수준의 낮은 실업률로 ‘도시재생의 모범’으로 알려진 도시다.

그는 볼로냐의 협동조합과 소기업이 연대해 만든 중소기업인협회(CNA)와 만나 지역발전 전략을 공유했으며, 일자리 제공 등 지역 혁신의 촉진자 역할을 해온 에밀리아로마냐주 경제지원조직(ART-ER)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중소기업 발전 및 운영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있다.

최대호 시장은 "출산율이 계속 낮아지는 등 소멸해가는 지방도시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크다. 우리도 10년, 20년 후의 미래를 내다보며 정책을 준비해야 한다"며 "우리 시에도 대학과 대학병원 등 앵커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관들이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관내 여러 기관과 협력이 필수다"라고 강조했다. 

안양=이정탁 기자 jtlee6151@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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