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구리시 소재 동구릉의 역사경관 가치와 보존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지난 3일 동구릉 재실에서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윤호중(구리)의원과 정성조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장, 권봉수 구리시의회 의장과 구리시민 및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윤호중 의원은 개회사에서 "유네스코가 동구릉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권고한 여러 사항 중에는 일부 훼손된 능역의 원형 보존이 있다"면서 "정부가 유네스코의 권고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고 복원 정비 작업에 적극 나설 때 세계인들이 와서 감탄하고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동구릉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주제발표에서 연구용역을 수행했던 황진하 볕터건축사사무소 대표가 ‘구리 동구릉의 역사경관 복원정비’를 주제로 동구릉의 진입부 및 능역 등의 역사경관 정비 사업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박동석 국제문화재전략센터 이사장은 ‘구리 동구릉 역사경관 요소와 가치’를 주제로 동구릉의 역사경관이 갖는 특색과 동구릉의 문화·경제적 가치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벌어진 토론에는 장호수 백제역사도시연구원장을 좌장으로 시민 대표로 나선 최청수 구리발전연구회 위원장, 구리시 향토사학자인 한철수 구지옛생활연구소장, 김천복 구리시 문화예술과장과 구리시민 등이 참여해 동구릉의 새로운 미래 가치를 두고 가치와 활용방안, 복원·정비 사업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구리발전연구회 최청수 위원장은 "동구릉을 발전시켜서 구리를 문화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관과 민이 함께해야 한다"며 "시민의 관심과 참여만이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리시민 최승권 씨는 "과거 조선왕조 역사문화공원도 10년 동안 계획만 하다가 결국 무산됐다"며 "동구릉 보존 및 복업 사업은 용역 결과에 맞는 구체적인 시간표를 가지고 접근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정성조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장은 폐회사에서  "동구릉을 통해 지역발전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문화적 가치 보존을 원하는 구리시민의 열망을 확인했다"며 "오늘 심포지엄을 토대로 앞으로 동구릉 복원·정비 사업을 잘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구릉은 아홉 기의 능이 있는 조선 왕실 최대 규모의 왕릉군이자 ‘신의 정원’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명소로 꼽혀왔다. 

하지만 동구릉 진입부와 그 주변 일대가 개발되면서 역사경관이 훼손되고 관람객들의 접근성도 떨어진다는 문제가 제기됐고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보존하고 활용하는 데 미비한 부분이 있다는 점이 지적돼 왔다. 

구리=윤덕신 기자 dsy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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