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GBC 방콕 소장
이상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GBC 방콕 소장

최근 글로벌 제조기업들의 탈중국 가속으로 아세안 시장이 급부상하면서 태국이 아세안 진출의 중요한 거점으로 주목받는다. 올해 한국과 태국은 수교 65주년을 맞으며 한국 기업들의 진출이 더욱 활발해지는데, K-POP과 K-Drama 등 한류문화 인기 상승으로 한국 음식, 한국 패션 같은 한류 관련 제품들도 점차 늘고 전자, 통신, 자동차, 철강 등 한국에서의 제품 수입도 증가하면서 중소기업에겐 새로운 시장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특히 4차 산업과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파트너로서 한국과 경제 교류를 추구하며, 태국 정부의 ‘Eastern Economic Corridor(EEC)’ 계획에 따라 디지털, 바이오산업, 신재생에너지, 농업과 함께 인프라 개발 수요가 늘어나 건설, 운송, 정보통신 사업에 기회를 잡아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필자는 28년간 태국에서 한국·글로벌기업 그리고 태국 정부를 상대해 오면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태국이 진정한 한국의 미래경제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는 경기비즈니스센터(GBC) 방콕 소장으로서 경기도 중소기업이 태국에 진출하도록 적극 지원한다. 

현재 태국 정부나 기업의 관심이 높은 분야는 의료시스템, 스마트팜 기술, 스마트시티다. 태국은 현재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는데, 2019년 기준 60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 이상이며, 이는 앞으로 더욱 높아지리라 예상된다. 태국 정부는 고령화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의료서비스 제공과 건강 증진을 강화하며, 노인 복지시설 개선과 확대도 추진해 한국의 선진 의료시스템 진출을 적극 권장한다. 또한 태국은 농업 분야가 국내 총 고용량의 40% 이상을 차지해 농지 소유의 불균형, 물 부족 문제, 농약 등의 환경오염 문제,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한국의 선진화된 스마트팜 기술을 요청한다. 

마지막으로 태국은 빠르게 발전하는 도시화와 함께 인구 증가로 인한 도시 문제를 겪는 실정이라 한국형 스마트시티 기술 도입으로 도시의 교통, 환경, 안전, 편의를 최적화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구축하는 데 큰 관심을 둔다.

GBC 방콕은 이러한 태국 현지 동향을 신속히 파악해 ‘Smart Korea 수출’을 모티브로 한 4차 산업 관련 한국 제품 수출 활성화에 역점을 두며, 특히 Korea하면 정의되는 Smart City, Smart Farm, Smart Factory, Smart Home으로 이어지는 테마를 마케팅할 계획을 세웠다.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최근에는 한국 홍수관제 모니터링 시스템을 방콕시청(BMA)에 시범사업으로 도입하는 것과 태국 최대 국립대학 까세삭 대학과 Smart Farm 딸기 재배를 추진 중이다. 또한 한국 벤처·스타트업 기업들에게 부족한 생산기지와 투자유치를 위해 태국 금융, 제조, 유통, 은행 등의 투자자들 앞에서 발표할 자리를 마련해 SPC(Special Purpose Company)로 발전할 기회를 제공하고, 자본과 마케팅 역량이 있는 태국 기업들을 한국에 초청하고 벤처·스타트업 기업들에 방문해서 투자유치를 이끌어 내는 사업을 계획 중이다.

일본 대기업 태국법인에서 40년 넘게 근무하신 지인에 따르면 태국인들은 시스템에 익숙하며 기업에 대한 충성심이 높다고 한다. 이러한 태국인들의 특성은 한국 기업들이 타 아세안 국가에 비해 태국에 진출하기 유리한 점이라고 할 만하다. 

GBC 방콕은 경기도 중소기업들에게 미래 경제 발전을 위한 좋은 파트너로 태국을 추천하는 바이며, 우리 기업들의 기술력과 품질을 봤을 때 성공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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