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입주가 시작된 인천시 미추홀구 한 신축 아파트에서 옹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 주민들과 입주예정자들이 불안해한다는 소식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이틀간 비가 내려 옹벽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토사가 무너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공사는 배수시설 보강공사에 착수했다. 본격 장마철이 다가온다. 봄비 좀 내렸다고 아파트 옹벽이 붕괴된다는 건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 시민들은 불안하다. 

신축 중인 아파트와 새 아파트들이 입주를 시작하자마자 시설과 옹벽 일부가 무너지곤 하는 게 우리 건축 현실이다. 지난달에는 서구 검단신도시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지하주차장 지붕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렇듯 신축중인 건설현장 사고의 경우 완공 전 드러나 그나마 다행이다. 다수 시민들이 입주한 후 발생했다면 크나큰 재앙으로 이어질 뻔한 사고들이다. 그렇다면 지은 지 20∼30년 된 아파트들은 과연 안전할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안전불감증이 극에 달한 지는 이미 오래다. 2021년 6월 광주시 한 아파트 붕괴사고로 참사를 겪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전국 도처에서 사고가 빈발한다. 사고가 발생하면 그때뿐이다. 당국은 그때마다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노라며 강조하곤 했다. 우리는 언제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이다. 

인천시가 오는 15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11개 점검반을 꾸려 지역에서 시공 중인 아파트 공사현장 19곳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벌인다고 한다. 이는 지난달 29일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지하주차장 일부 붕괴사고를 계기로 공사현장 안전관리 실태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점검반은 공무원 1명과 기술사 4명으로 꾸려진다. 안전점검에는 기간이 따로 없다. 상시 점검 체계를 갖추고 비상근무에 임하는 게 바람직하다 하겠다. 재삼·재사 당부한다. 당국은 아파트 안전 여부 전수조사에 나서 시민들이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생활을 하도록 안전조치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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