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刹(나찰)/羅그물 나/刹절 찰

부처가 과거세에 설산동자(雪山童子)로 보살행을 닦을 때 나찰에게 몸을 보시한 적이 있다. 이는 오로지 ‘제행무상(諸行無常) 시생멸법(是生滅法) 생멸멸이(生滅滅已) 적멸위락(寂滅爲樂)’이라는 사구게(四句偈)의 게송 한 구절을 듣기 위함이었다. 이때 나찰은 부처에게 더운 피와 살을 요구했는데, 부처는 기꺼이 몸을 보시해 그 대가로 이 게송을 들었다 한다. 나찰은 원래 인도신화 속에서 나타나는 귀신의 일종으로 흉폭한 제사파괴자, 식인귀로 많이 알려졌다. 악신과 공포의 총칭으로 대변되며, 갑옷을 입고 칼을 지니고 백사자를 타는 모습으로 남자는 추하고 여자는 아름답게 생겼다고 하며, 항상 사람의 피를 먹으며 공중을 아주 빠르게 날아다닌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나찰도 불교에 수용돼 호법 외호신이 됐다. 나찰은 또 지옥의 옥졸인 귀신을 의미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아방(阿傍)이라고도 한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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