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주 가평군 농업정책과장
김용주 가평군 농업정책과장

꽁꽁 얼었던 동토의 시간이 지나 봄의 요정이 찾아오면 세상 무지개 색깔 오묘한 꽃의 향연을 알리는 봄이 시작된다. 내 고향 가평도 봄꽃들이 빠르게 꽃망울을 터트리며 농부들의 손길은 분주해진다.

이즈음 귀농이나 귀촌으로 농촌생활을 한번쯤 생각해 보는 도시민들이 있을 것이다.

전국적인 귀농·귀촌인구는 2021년 51만5천434명으로 2020년 49만4천569명보다 증가 추세였다. 국가통계포털 기준 2021년 가평군 귀농·귀촌인구는 3천110명으로, 2020년 귀농·귀촌인구 3천106명보다 다소 증가했다. 

현재 가평군은 인구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돼 인구 유입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는 중이다. 인구는 매년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전입인구가 늘어나면서 급격한 인구 감소는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귀농·귀촌의 성공 정착을 위해 가평군은 ‘가평에서 한 달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가평귀촌귀농학교에서 실시한다.

귀농·귀촌인구가 늘어나면서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도시로 회귀하는 역귀촌 문제도 발생한다. 이를 보완하고자 가평군은 2022년부터 가평에서 한 달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지원해 참여자에게 안정적인 귀농·귀촌을 위한 현장견학, 지역 탐방, 일자리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 결과, 가평군에 정착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몇몇 분들이 성공적으로 가평군에 정착했다. 준비 없는 귀농·귀촌으로 시행착오를 겪는 경우도 있지만, 사전에 철저히 준비한다면 무한한 가능성이 열린다.

귀촌은 여유 자금으로 농촌지역에 이주해 생활하지만, 귀농은 직업을 바꾸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귀농이란 사막에서도 모래를 팔고, 북극에서도 아이스크림을 팔 수 있다는 생각과 때론 이민을 떠난다는 각오를 가져야 할 때도 있다. 그래야 성공하고, 귀농 투자금도 회수한다.

5~6년 전까지만 해도 기획 귀농 업체들이 우후죽순 늘어나 토지 구입이나 건물 신축 시 피해를 본 경우가 있었다. 지금은 농림축산식품부나 지방자치단체, 귀농단체에서 귀농·귀촌 교육을 진행해 피해를 예방하지만, 아직도 피해를 보는 분들이 간혹 있다. 좀 더 철저한 준비와 조사로 인생 2막을 계획할 필요가 있다.

귀향하는 사람은 어느 정도 지역 문화를 이해할 수 있어 좀 나은 편이지만, 새로운 지역으로의 귀농·귀촌은 다르다. 새로운 지역으로 이사 가기 전 한번 살아보고 귀농·귀촌을 결정한다면 지역 문화를 좀 더 이해하고 적응하기에 용이할 것이다.

‘가평에서 한 달 살아보기’ 프로그램은 가평군이 지원하는 메마른 논에 한 줌의 단비 같은 사업으로, 미리 가평을 경험할 좋은 기회다. 이런 기회를 활용해 좀 더 많은 분들이 성공적으로 가평군에 귀농·귀촌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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