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의회와 시 집행부 간 최근 대규모 예산삭감, 보훈명예수당 예산 미편성 등 갈등 국면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안성 정치권의 끝없는 갈등은 안성발전을 가장 위협하는 사안’으로, 양보와 조정, 타협과 거래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황윤희(민주) 안성시의원은 9일 열린 제213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자유발언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며, 지역 출신 국회의원과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시장이 안성시의 발전을 위해 중지를 모아 줄 것을 요청했다.

황 의원은 자유발언에서 "출범 후 10개월이 지나도록 시와 시의회의 관계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번 임시회에서도 갈등으로 인해 예산과 조례가 대거 삭감, 부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안성시민은 언제까지 이 정치권의 싸움에 희생당해야 하냐"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또한, "지금 시와 시의회는 모두 공멸의 길을 가고 있다. 플러스의 정치가 아니라 마이너스의 정치를 하고 있다. 서로에게 발목이 잡혀 서로 하고 싶은 일을 못하는 상황이다. 나아가 대다수 시민에게 욕고 비난을 듣는 자기출혈의 정치, 자학적인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황 의원은 "이제 시민의 관심의 초점은 어느 쪽이 옳은지, 그른지를 떠나 양보든 타협이든 협치든 누가 문제를 해결할 능력자이냐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황 의원은 "부디 시와 시의회 모두 서로를 한 시절의 인연으로 깊이 존중하길 희망한다. 상대는 틀렸고 내가 맞아가 아니라 너와 나의 생각이 다르네, 서로 다르구나 고개 끄덕이고, 만나서 눈 마주하고, 대화하고, 양보와 조정, 타협과 거래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의원은 "최근에 시장께서 보훈수당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자 했으나, 국민의힘 시의원들께서는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갈등이 목적이 아니라 일의 성취가 목적이었다면 만났어야 마땅하며, 만나지 않아 꼬였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황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께 정중히 부탁드린다. 만나서 이 갈등국면을 해결해 주시길 바란다. 김학용 국회의원께도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서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안성 정치권의 끝없는 갈등은 현재 안성발전을 가장 위협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안성=홍정기 기자 h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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